바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 골프장 후반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매거진>이 한국 남해의 18홀 퍼블릭 골프장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을 다룬 소개 기사를 썼다.
이 잡지는 9일 인터넷판에서 스코틀랜드에서 세계 갑부들을 대상으로 럭셔리 여행사를 운영하는 <골프매거진> 100대 코스 패널 사이먼 홀트의 기고문을 통해 사우스케이프 방문기를 게재했다.
세계 100대 코스를 모두 가본 홀트가 지난해 늦가을 이 골프장을 방문했던 기억은 이색적인 설렘과 놀라움으로 남아 있다. 그는 사천 공항에 내려서 셔틀을 타고 30분간을 달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을 ‘007영화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가 캐리비안 해적들에게서 벗어난 황홀함이었다’고 묘사했다.
공교롭게 패션업체 한섬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일궈냈던 정재봉 회장과 동반 라운드를 한 홀트는 ‘정 회장이 뛰어난 영어를 구사하는 한편 70대 치고는 패션 센스가 뛰어났다’고 적었다.
남해안 바다를 마주한 5, 6번 홀과 11번 홀부터 해안 절벽을 따라 흐르는 후반 홀들에 대해 세계 어느 코스와도 충분히 최고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중에 바다를 건너 치는 파3 16번 홀은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홀로 꼽히는 사이프러스포인트 16번 홀과 우열을 겨룰 것’이라고 상찬했다.
정 동쪽 해안 절벽에 위치한 15번 홀 그린 뒤의 그늘집.
전 세계 최고급 코스들을 섭렵한 홀트는 코스 이외의 경험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15번 홀을 마치고 바다 절벽에 통유리로 건축된 선라이즈 그늘집에서는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느낌을 체험했다’고 찬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보리 색으로 하늘과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에 머문 경험과 희귀한 스피커가 있는 음악실도 특별했다고 썼다. 그는 또한 남해 비프와 단감 셔빗 등을 맛보면서 ‘자신이 경험한 해외 골프 여행의 베스트 5안에 드는 맛’이라고 감탄했다.
바다를 조망하면서 왼쪽으로 돌아오는 파5 18번 홀을 지나면서 정재봉 회장이 그에게 계단의 이름이 뭔지 맞혀 보라고 물었다. 홀트는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Stairway to heaven)’이라고 답했다. 골프장은 ‘천상의 계단’으로 명명하고 있다.
또한 이 매체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도 소개했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설계한 이 건축물을 ‘지구의 끝에 있는 리조트처럼 보인다’면서 꼭 가봐야 할 골프의 명소라고 했다.
바다와 하늘을 한 번에 조망하는 클럽하우스의 중정.
건축을 담당했던 강준구 팀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하늘을 터놓은 중정(中庭) 에어리어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강 팀장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로비는 흔히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닫힌 인테리어 공간이지만 사우스케이프의 열린 로비는 터 있는 하늘이 바닥의 물에 반사되는 구조이고 최대한의 오션뷰를 조성한 것은 건축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매체는 코스 설계자 카일 필립스의 의견도 추가했다. 카일은 “주어진 땅을 활용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면서 “스펙터클한 장소에서는 그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강 팀장은 “자연에 최소한의 변화를 주어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었다”고 클럽하우스 작업을 평가했다.
사우스케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퍼들이 검색하는 골프정보사이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에서는 세계 87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올해 1월에 발표한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랭킹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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