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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3연패 강원, ‘병수볼’ 떼야하나
뉴스| 2020-07-0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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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김병수 감독이 지난 6월 5일 인천 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강원F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K리그1 강원FC ‘병수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김병수 감독(50)의 지휘 아래 수준 높은 패스 축구를 구현하며 ‘병수볼’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강원FC가 이번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반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도 올랐지만, 이후 4경기에서 무승(1무 3패)에 그치며 6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중반 순위 경쟁에 있어 울산현대(2위)-포항스틸러스(5위)-대구FC(4위)를 연달아 상대한 최근 리그 3연전이 매우 중요한 고비였지만, 강원은 여기서 3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3경기 동안 득점은 단 한 골에 그친 반면, 실점은 무려 7골을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3연패 이전 경기들에서 나타난 경기력도 지난 시즌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 FC서울(9위)과 전북현대(1위)를 상대로 승리하긴 했지만, 두 경기 모두 상대 팀 핵심 수비수의 부상(서울 김남춘)과 퇴장(전북 홍정호)이라는 행운이 겹쳤다. 나머지 1승 역시 상대는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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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임채민(26번)이 지난달 20일 포항 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이처럼 ‘병수볼’이라는 칭호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다. 강원은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에서 총 14골을 허용하며 서울(18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은 지난 시즌부터 공격에 비해 불안한 수비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한 시즌이 지난 지금도 그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임채민(30)을 영입하며 수비 안정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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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이영재가 지난 6월 20일 포항 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지난 시즌 후반기 강원의 에이스나 다름없었던 이영재(26)의 부진도 ‘병수볼’ 추락의 원인 중 하나다. 이영재는 지난여름 경남FC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후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강원은 연달아 승격팀(부산아이파크, 광주FC)을 상대하는 다가올 2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연승을 거둔다면 ‘병수볼’ 칭호를 이어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명성은 물론 리그 순위까지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 ‘병수볼’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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