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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첫 승 거둔 LPGA투어 3인방
뉴스| 2022-12-0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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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위민스오픈 연장 네번째 홀에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남편을 끌어안고 기뻐하는 애슐리 부하이.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코리안 시스터스가 LPGA투어에서 딸랑 4승만을 합작한 채 2022시즌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KLPGA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최혜진(23)과 안나린(26)이 올시즌 루키로 가세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코리안 시스터스의 부진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30대 골퍼들의 늦깎이 우승도 한 몫을 했다. 19세 아탸아 티티쿤(태국)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10대와 20대 초, 중반 선수들의 독무대였던 LPGA투어에서 올핸 유독 30대 골퍼들의 우승이 두드러졌다. 얘슐리 부하이와 폴라 리토(이상 남아공), 조디 이워트 셰도프(잉글랜드)가 뒤늦게 빛을 본 선수들이다.

올해 33세인 부하이는 지난 8월 메이저 대회인 AIG위민스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에서 4승을 거둔 ‘신동’ 부하이는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후 무려 15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희생양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전인지(28)였다. 15번 홀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연장전을 허용한 부하이는 그러나 4차 연장 끝에 전인지를 꺾고 224번째 대회 만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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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위민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폴라 리토. [사진=LPGA]


부하이의 우승은 32세 폴라 리토에게 영감을 줬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유년기를 남아공에서 보낸 리토는 부하이가 우승한 후 3주 뒤 열린 CP위민스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리토의 희생양은 최혜진과 넬리 코다(미국)였다. 리토는 두 선수를 1타 차로 누르고 LPGA투어 15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토는 CP위민스오픈을 앞두고 비행기로 이동중 골프백을 분실했는데 전화위복이 됐다. 어쩔 수 없이 과거에 쓰던 퍼터를 들고 대회에 나왔는데 업라이트한 셋업으로 퍼팅 라인이 훨씬 잘 보여 우승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부하이와 리토 보다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34세의 조디 이워트 셰도프다. 유럽 대표로 솔하임컵에 3번이나 출전했던 셰도프는 LPGA투어 246번째 대회인 지난 10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유카 사소(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첫 승을 거뒀다. 첫 승 이전 최고 성적은 2017년 AIG위민스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셰도프는 첫 우승에 성공한 후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우승이 찾아올 줄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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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번째 대회 만에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조디 이워트 셰도프. [사진=LPGA]


첫 우승은 아니지만 지은희도 36새의 늦은 나이로 지난 5월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감동을 줬다. 지은희는 결승전에서 14살이나 어린 후루에 아야카를 3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은희는 LPGA투어에서 거둔 6승중 무려 4승을 30세 이후에 거두는 뒷심을 발휘중이다. 성실한 몸관리와 꾸준한 연습으로 일군 노력의 산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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