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LPGA투어에 데뷔하는 중국 골퍼 리슈잉.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어느덧 KLPGA투어가 외국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동경할 만큼 성장했다. 연간 30개 남짓 대회가 열리며 상금 규모도 300억원을 넘어섰다. 대회당 평균 상금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머지 않은 장래에 아시아 지역 선수들은 물론 유럽과 미국선수들도 KLPGA투어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세의 중국 골퍼 리슈잉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리슈잉은 지난 2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외국인 선수에게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3부)를 개방하자 아마추어 신분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드 순위전을 통해 KLPGA 2022 백제CC·XGOLF 점프투어 1차전부터 4차전까지(1차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리슈잉은 1차전에서 6위를 차지했고 2차전과 3차전에서는 2위, 마지막 4차전에서는 8위에 올랐다.
KLPGA 2022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 출전한 리슈잉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6차전과 7차전에서 각각 5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고 점프투어 2차 대회의 마지막 8차전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슈잉은 2차 대회 상금순위 1위(1070만 9925원)에 올라 점프투어 대회 상금순위 1위자 자격으로 드림투어(2부) 차기 대회인 3차 대회(KLPGA 2022 지에이 코리아 드림투어 2차전부터 4개 차전) 시드권을 받았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리슈잉은 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2회 드는 등 선전을 거듭해 상금 1610만 333원을 벌어들였다. 리슈잉은 드림투어 상금 순위 30위에 그쳐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2023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지난달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마침내 K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리슈잉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7-71-68-72)로 17위에 올랐다. 시드순위 17위는 2023시즌의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할 수 있는 높은 순위다. 출전 선수가 120명인 대회는 모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08명으로 치러지는 대회에도 상황에 따라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슈잉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사실 최선을 다했는데 최종라운드에서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너무 좋다. 겨울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KLPGA투어에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슈잉은 정규 투어에 대비해 샷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고, 쇼트게임도 보완할 계획이다.
리슈잉은 내년 루키시즌에 대해 “목표는 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정규투어 1승과 더불어 신인상까지 노려볼 생각”이라며 “최소한의 목표는 다음 시즌 시드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