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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 홀서 피칭 웨지로 2온..정찬민 이틀 연속 선두
뉴스| 2023-05-0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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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정찬민.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판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 4번 홀은 내려보고 치는 파 5홀로 전장은 537야드다. 홀별 난이도가 18개 홀중 16위로 낮아 우승 기회를 잡기 위해선 이 홀서 나흘 내내 이글 내지 버디를 잡아야 한다.

6년 전인 2017년 국가대표 정찬민은 이 홀서 피칭 웨지로 2온을 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정찬민은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장타로 OB를 남발했고 예선탈락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렀고 프로가 된 정찬민은 이번 주 열리고 있는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프로 첫 승에 도전하고 있다.

정찬민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5일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2위인 이정환을 2타 차로 앞섰다.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던 정찬민은 이날 첫 홀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나머지 홀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골라내 선두를 지켰다.

4번 홀에서 1,2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은 정찬민은 이틀 동안 버디 15개를 잡는 등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홀서 더블보기나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빅 넘버’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것.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정찬민은 아직 정규투어에선 우승이 없고 톱10에만 두 번 들었다. 하지만 이번 주 정확도를 겸비한 샷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 첫 홀서 OB를 낸 후 드라이버를 버리고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했다. ‘미완의 대기’가 영리한 골프에 눈을 떠 서서히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999년생인 정찬민은 187cm에 107kg의 우람한 체격을 자랑한다. 3번 우드로 290m를 날릴 정도의 장타력을 갖고 있어 스릭슨투어와 코리안투어에서 모두 장타왕에 올랐다. 정찬민의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321.81야드를 기록했으나 페어웨이 적중률은 35.71%로 저조했다.

정찬민이 이번 매경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는 이유는 친숙한 코스 덕도 있다. 2017~18년 국가대표 훈련장인 남서울CC에서 라운드를 많이 해 익숙한데다 허정구배 한국아마선수권대회가 남서울CC에서 열려 효과적인 코스 공략법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복무후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이정환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정환은 후반 2~4번 홀의 3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6개를 잡는 활약을 펼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비오는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정태양, 국가대표 정유빈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50세의 노장 황인춘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정한밀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중학생인 14세의 안성현은 마지막 홀의 쿼드러플 보기에도 불구하고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공동 41위를 기록해 여유있게 컷을 통과했다. 반면 2021년 우승자인 허인회는 중간 합계 3오버파로 예선탈락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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