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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돌고 떨어진 이글 퍼트..박민지 셀트리온 3년 연속 우승
뉴스| 2023-06-1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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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민지가 연장전에서 나온 회심의 이글로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예원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민지는 2온에 성공한 뒤 3.5m 거리의 이글 퍼트가 홀을 360도 돌고 떨어진 덕에 승리했다. 이예원의 8m 이글 퍼트는 홀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박민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사실 이예원 선수의 이글 퍼트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 퍼트는 홀을 돌아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한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17승째를 거뒀다. 지난 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박민지는 구옥희(수원오픈, 쾌남오픈)와 박세리(서울여자오픈), 강수연(하이트컵), 김해림(교촌레이디스오픈)에 이어 투어 사상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박민지의 17승은 KLPGA투어 다승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가 다승 공동 1위이며 고우순(17승)과 박민지가 공동 3위다. 박민지는 연장전적에서도 6승 1패의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전날 낙뢰로 두 홀을 마치지 못했던 박민지는 오전 6시 30분 티오프를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야 했다. 파-파로 잔여 홀을 마친 박민지는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13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쉽게 우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낙뢰와 우박으로 경기가 3시간 가량 중단되는 바람에 리듬을 잃고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이예원, 이소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이예원이 18번 홀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오르며 먼저 경기를 마쳤는데 박민지도 마지막 홀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박민지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5개 홀을 남겨두고 재개됐는데 이상하게 숨쉬기 힘들 정도로 긴장이 정말 많이 됐다. 긴장이 지나쳐 캐디에게 16승을 한 선수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곧바로 보기 2개를 범했다.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박민지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1,2번 홀의 연속 버디로 2타 차 선두에 나서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나머지 홀에서 보기 6개(버디 2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공동 5위(8언더파 208타)에 만족해야 했다.

1, 2라운드에 부진했던 장타자 방신실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공동 51위에서 공동 21위로 3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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