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댓글로 보는 스포츠] 아빠와 좀비
뉴스| 2014-10-08 17:33
인천 아시안게임도 끝났고, 류현진의 2년차 시즌도 마감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접입가경인 4위싸움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동반 우승을 달성한 농구가 곧 개막한다. 스포츠도 댓글도, 이제 월동모드다.

이미지중앙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 패러디. 출처=구규쿠큐님의 네이버블로그

가을좀비
*[오늘의 류현진] 류현진 1실점 호투, 다저스는 패배(10월 7일, 김형준 칼럼)
류현진의 다저스가 7일에 이어 8일에도 세인트루이스에 패배. 덩달아 류현진의 시즌도 마감되었다. 7일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다저스는 추가로 2실점하며 패했다. 그리고 믿었던 커쇼마저 두 번째 패전보를 알렸다. 3일 만의 무리한 출장 때문일까? 8일에 열린 4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유지하다 7회에 그만 3점을 허용했다. 다저스의 물타선, 매팅리 감독은 딱 욕먹기에 좋았다. 월드시리즈는커녕 디비전시리도 통과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먼저 댓글러의 공격대상은 메팅리였다. 류현진과 커쇼의 교체타임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을 떠나서, 오늘도 돌팅리 용병술의 무능함을 절실히 보여줬다.(끝내기뜬금포)'
아, 돌팅리. 쉽게 납득이 가버린다. 왜 류현진은 빨리 내리고 커쇼는 무리해서 남겨놓았을까? 많은 누리꾼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오늘 스트라이크존은 STLike zone.(알피엠)'
7일 류현진이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고생한 것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의 어원이 이렇게 변했다. STL(세인트루이스)Like zone이라는 뜻이다. 이만하면 수준급 드립력. 이런 표현력은 영어의 본고장 미국으로 수출해야 한다(혹시 몰래 수입한 것은 아닐까?).

‘심판 X 짱나고, 매팅리 X 답답하고, 가을좀비 X 싫다. 커쇼가 시원하게 노히터 해줬으면. 지는 거 싫다ㅠ(Blazer)'
여기서 X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반려동물. 그리고 가을좀비란 가을만 되면 강력해지는 세인트루이스를 일컫는 말이다.. 수치적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올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105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가을에 들어서며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까지 7개의 홈런을 때려 올 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팀 중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가을좀비에 당한 다저스, 내년에는 좀비사냥꾼으로 부활하려나?

이미지중앙

KCC의 감독 허재(왼쪽)와 동부 프로미의 허웅(오른쪽).

아들바보 농통령

허재 감독, '아들을 바라보는 흐믓한 미소'(10월 6일, 마이데일리)
농통령 허재. 선수시절 화려했던 실력만큼이나 불같은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포토뉴스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CC의 허재 감독이 아들인 동부 프로미의 허웅을 바라보는 사진. 허웅의 뒤편에서 따스한 아빠미소를 보내고 있다. 화끈한 승부사 허재도 자식 앞에서는 보살님이 되는 듯. 저작권 문제로 해당사진을 게재할 수 없어 가장 비슷하게 웃는 모습으로 대체. 궁금하다면 검색은 필수.

‘허재가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구나 멋지다ㅋㅋ(클린업)'

‘허감독님 인자한 미소 진정한 아빠미소네요ㅋㅋㅋㅋ(coll****)'

‘허재의 저런 순수한 모습이 참 좋다. 말썽도 많았고 슈퍼스타이기도 했지만. 역쉬 허재는 사람답기도 하다. 영원한 팬입니다.(예수님사랑)'
과연 명불허전. 세월이 지나도 허재 감독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리고 이 정도면 훈훈한 댓글이다.

‘어디서 불낙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불낙.(알파네토)'
해묵은 개그로 웃겨주셨다. 2013년 겨울 허재 감독의 불낙전골 패러디영상은 화제만발이었다. 블록슛은 한국에서 불낙으로 발음된다.

이미지중앙

대한민국에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첫 금메달을 안긴 손연재.

금목걸이 찬 요정
*아시안게임-<리듬체조> 손연재, 사상 첫 금메달(종합)(10월 2일, 연합뉴스)
국민요정 손연재, 드디어 일을 내다. 한국 최초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을 획득했다. 요정이 금목걸이를 찼으니 당연히 관심 폭증. 그간 미모에 비해 실력이 모라자라다는 이유로 원체 댓글에서 까인 까닭에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했다. 딱히 말로하지 않아도 댓글세계에서만큼은 우여곡절이 구불구불했던 연재 양, 드디어 바라 마지않던 금메달 획득으로 그 동안 불거졌던 논란을 종식시켰을까? 일단 결론은 역시 칭찬 일색. 한국 하면 냄비가 유명하지 않은가!

‘그동안 언플이다 뭐다 말 많았지만 이번 경기로 호쾌하게 풀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훗남)'

‘언플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여주네!!!(fabre)'

‘얼레 악플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금매달 축하해요~(hito****)'
역시 선수는 실력으로 말 하는 법. 물론 예쁘면 더 좋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님 진짜 말도 안 되는 점수 그래도 어쨌든 금메달 딴 거니 축하 해줘야한다고?ㅋㅋㅋ 소치때 소트니코바 욕 왜한 거임?;; 걔도 점수를 퍼 받았든 실력이 안 되든 결국엔 금메달 딴 거니 축하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러시아랑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게 XX싫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우리가 전에 느꼈던 박탈감을 느낄텐데;; 손연재 왜 이렇게 찬양하는지 난 진짜 이해가 안감. 거품도 심하고 해설위원도 아휴... 말을 말자 분통이 터진다. 이제 우리나라 소트니코바 욕할 자격없음. 손트니코바.(KJH)'
하지만 이렇게 여전히 삐딱한 댓글러도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류뚱이 그랬던가, '쉬운 금메달은 없다'고. 수고했다 손연재, 고생했다 한국선수들. [헤럴드스포츠=정근양 기자]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