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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티뉴, 리버풀 성적의 KEY
뉴스| 2014-12-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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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쿠티뉴의 활약 여부가 리버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좋은 성적을 보여준 데에는, 일명 SSS라인(수아레즈, 스터리지, 스털링)의 힘이 컸다. 이 3명의 선수는 스리톱과 투톱을 오가며 리그에서만 무려 62골을 합작했다. 단연 1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 명의 존재를 빼놓으면 안 된다. 바로 필리페 쿠티뉴다. 쿠티뉴는 지난 시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며 리버풀식 ‘닥공’에 톡톡히 기여했다. 브라질리언다운 특유의 드리블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그의 최대 장점인 킬패스는 SSS라인이 많은 골을 합작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많은 리버풀 팬들은 쿠티뉴가 이번 시즌에도 리버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하자 쿠티뉴는 부진했다. 경기가 조금이라도 안 풀리는 날에는 드리블이 길어졌고, 중거리슛이 많아졌다. 경기가 답답하면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풀 줄도 알아야 하지만 쿠티뉴는 중거리슛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수아레즈의 이적과 스터리지의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진이 모두 바뀌었다고 해도 이는 분명 아쉬운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로저스 감독이 쿠티뉴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의 재능과 맹활약했던 향수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메시, 호날두 부럽지 않은 경기력을 뽐낸다. 지난 30일, 스완지 시티와의 19라운드 경기가 대표적이다.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 보였던 쿠티뉴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기성용이 빠진 스완지 중원을 압박했다.

컨디션이 좋은 쿠티뉴는 막을 수 없었다. 드리블은 더욱 날렵해졌고, 킬패스의 날카로움도 살아났다. 쿠티뉴가 살아나자 스털링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고, 랄라나 등 주위 선수들에게 기회가 여러 차례 났다. 후반 16분에 터진 랄라나의 골도 쿠티뉴의 감각적인 도움이 곁들어진 결과물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부진한 리버풀은 스털링을 펄스나인으로 사용하는 제로톱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제로톱 전술은 펄스나인 역할을 하는 스털링도 중요하지만 그 아래서 받쳐줄 수 있는 미드필더가 중요하다. 마치 전성기 시절 메시-사비 라인처럼 말이다.

결국 리버풀의 후반기 성적은 쿠티뉴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복이 심한 경기가 계속될지, 혹은 지난 시즌처럼 화려한 조력자로서 부활할지에 리버풀의 운명이 달려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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