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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 보는 골프 규칙] 1783과 1952의 의미는?
뉴스| 2015-01-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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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과 1952. 지난 회에 이 숫자를 제시해 드렸습니다. 과연 골프 규칙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이 연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1783년과 1952년에 각각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네, 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에티켓은 골프 규칙의 일부입니다. 골프 규칙의 역사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역사적 발전 과정을 살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1783년 에버딘 골프 클럽(Aberdeen Golf Club)이 채택한 골프 규칙에 에티켓에 관한 언급이 포함되게 됩니다. 이 규칙에서 “스트로크 중에는 누구도 걸어 다니거나 어떤 동작을 하거나, 또는 말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플레이어의 주의를 흐트러 뜨리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에티켓은 권장 사항의 강한 뜻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그 당시 이 규칙은 실제로 강제력을 가진 규칙이었습니다. 1815년 채택한 그들의 규칙은 “상대편은 어느 때던지 걸어 다니거나 말하거나 플레이어의 가는 길에 서서 방해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상대편은 1벌타를 받게 되거나 또는 플레이어가 다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에티켓 부분은 룰북 뒷 부분의 잘 찾아 볼 수 없는 위치에 포함되어 변화를 거치면서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52년에 와서 지금의 위치인 규칙 책자의 앞 부분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즉 에티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골프에 있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골프 규칙을 알기 이전에 먼저 에티켓을 알고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입니다.

오늘날의 에티켓에는 1.경기의 기본 정신, 2.안전, 3.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4.경기 속도, 5.코스의 선행권, 6.코스의 보호, 7.결론 위반 시 벌, 이와 같이 7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바로 플레이 속도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의 대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것은 바로 슬로우 플레이입니다. 에티켓 부분에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것은 “플레이어들은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 하여야 한다” “플레이어는 순서가 왔을 때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등등 행동 지침까지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규칙의 일부분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 와서 중대한 에티켓 위반이 있었을 경우 경기 위원회는 위반한 선수를 실격시킬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 받았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에티켓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골퍼가 골프를 더 즐기기 위해서 골프의 기본인 에티켓을 먼저 실행하고 지키시기를 부탁합니다.

골프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에티켓을 잘 지키는 분과 동반 라운드하는 것이 에티켓을 안 지키는 골퍼와 라운드하는 것보다 더 즐겁고 기쁜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제시할 숫자는 '62' 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의견 기대합니다. kohbaksa@yahoo.com 로 의견 주시면 됩니다. 고충남(KPGA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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