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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보는 '2015 시범경기 5대 핫이슈'
뉴스| 2015-02-07 06:25
야구에 목마른 팬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잠들었던 프로야구가 3월 7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힘찬 기지개를 켠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의 리허설이다. 구단은 바뀐 규정을 숙지하고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다. 팬들에게는 야구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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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귀환은 모든 야구인들에게 핫 이슈다.



1. '야신' 김성근 감독의 복귀전 그리고 막내 구단 kt의 1군 데뷔전

‘야신’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에 복귀했다. 2011년 이후 프로야구계를 떠났던 김성근 감독이 암흑기에 빠진 한화를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지난해 9월 몸담고 있던 고양원더스가 해체되며 많은 팀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청원운동을 전개했던 한화 팬들의 마음과 역대 감독 최고연봉(5억 원)을 보장해준 구단의 성의를 받아들였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장악했고 ‘지옥펑고’를 통해 선수들의 수비력과 정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변신에 많은 눈과 귀가 쏠려있다.

2년간의 준비를 마친 막내 kt wiz가 이번 시즌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를 3위(41승37패10무) 마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인 kt는 겨울동안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특별지명을 통해 기존 9팀에서 보호선수 20인외 1인을 모셔왔다. 이 과정에서 즉시전력감인 이대형과 용덕한을 선택해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또한 FA(자유계약)선수인 김사율-박기혁-박경수를 충원해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지난 2년간 NC가 보여줬던 파괴력만큼은 아니더라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월 7일 넥센과의 목동경기를 시작으로 선을 보인다.

2. 1일 5경기 시대의 개막

프로야구가 34년 만에 두 자릿수 팀을 갖췄다. 이번 시즌부터 하루 5경기가 열리고 역대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진행된다. 지난 2년간 홀수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며 생겼던 휴식일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도 사라졌다. 총 576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잦은 우천취소로 시즌이 무려 11월까지 이어졌다. 더 많은 경기가 잡힌 이번 시즌부터는 웬만한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를 강행해야만 한다.

경기가 늘어남에 따라 중계전쟁도 치열해졌다. 지난해에는 대표 3사 스포츠채널(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와 XTM이 마이크를 잡아 모든 1군경기가 전파를 탔다. 이번 시즌 중계권이 한 장 늘었다. 그리고 XTM이 이번시즌 중계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최대 2개 방송사가 추가로 중계를 맡을 수도 있다. 현재 XTM에 방송장비와 중계기술을 제공하던 SPOTV와 2013 WBC를 단독 중계했던 JTBC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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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오렌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선다.


3. 새 마음, 새 유니폼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들

지난 겨울 수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선수 9명이 팀을 떠났고 역대 최다인 23명이 나왔던 FA시장에서는 7명의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골든글러브 후보였던 이대형과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의 이적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3월 21일 KIA-kt전, 한화-삼성전은 양 팀 팬들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시범경기가 될 것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바다를 건넜다. 10개 팀 중 NC를 제외한 모든 팀이 새로운 외인을 영입했다. “한국으로 간다면 (오릭스에서 함께 뛰었던) 이승엽이 있는 삼성에서 뛰고 싶다”던 말을 실현한 알프레도 피가로와 메이저리그에서 ‘악동’ 소리를 듣다가 엄격한 김성근 감독 아래로 들어간 나이저 모건은 벌써부터 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은 경기수가 많이 늘어나고 휴식일이 없어져 선수층의 두터움이 중요해졌다. 모든 팀들이 시범경기 동안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KBO도 시범경기동안 엔트리 없이 모든 KBO선수와 육성선수의 출장을 허용했다. 그동안 1군에서 정착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군 제대-신인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이다. 팬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등장하는 새로운 스타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4. SAFE 캠페인 첫 선, 현장의 목소리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2015년부터 프로야구 관람문화가 크게 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쾌적하고 안전한 야구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S(Security:안전) A(Attention:주의) F(Fresh:쾌적) E(Emergency:안전)의 앞 글자를 딴 SAFE 캠페인을 벌인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시범 운행한 SAFE 캠페인은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팬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 알코올류 음료와 투척이 가능한 병·캔, 냄새가 심한 음식물의 외부반입이 금지되고 개인이 반입할 수 있는 소지품의 크기와 개수에도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범 운행 때도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구장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많았다. 구단들은 SAFE 캠페인을 지키기 위해 보관함과 검문인력을 늘려야한다.

KBO도 현실적인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KBO 홍보팀 관계자는 “이 캠페인이 당장 시행되기는 무리인 것을 안다. 팬들이 캠페인을 인지할 수 있을 때까지 점진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다. 캠페인 초반은 구장 내 편의점에서도 캔 맥주를 팔 수 있지만, 점차 줄여나갈 생각이다. 최종적으로는 구장 내 맥주 판매 시 플라스틱 컵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지품 관리 문제와 음식물 반입 문제에 대해서도 “개도기를 거쳐 현실적이고 각 구단 사정에 맞는 방향으로 이끌 것” 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나오는 현장의 반응을 캠페인에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는지가 캠페인 성공여부와 직결된다.

5. 스피드업 규정, 정말 경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들은 평균 경기시간의 장기화가 리그인기 하락의 잠재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10년부터 그린 스포츠를 시작해 야구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 경기시간은 연장을 포함해 3시간 27이나 되었다. KBO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스피드업 규정을 만들어 시범경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은 10분 단축을 목표로 5개의 규정을 만들었다. 타자는 불필요한 타임을 요청할 수 없고 타석에 들어선 이후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한다. 또한 등장 시 나오는 배경음악은 10초 이내로 하고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한다. 이 두 가지 사항을 위반하면 심판은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그 밖에도 이닝 중 투수교체 시간과 감독 어필에 대한 조항을 만들었다. KBO는 스피드업 위반사항을 데이터화하여 월 1회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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