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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무승부, ‘닥공’ 뮌헨은 샤흐타르를 뚫지 못했다
뉴스| 2015-0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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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워 하는 토마스 뮐러.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로벤, 리베리, 뮐러, 괴체, 레반도프스키 등 어느 팀에서나 에이스 노릇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티키타카 전술이 입혀지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지난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8번이나 상대방 골문을 갈랐다.

그 기세가 샤흐타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 아르옌 로벤과 더불어 공격진들 모두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샤흐타르는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해 홈 경기장을 잃었고, 겨울 휴식으로 인해 지난 12월 이후 공식전을 치른 적이 없다. 체력적인 안배는 될 수 있었으나 실전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뮌헨의 다득점을 예상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했다.

경기초반부터 뮌헨이 공격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기본적으로 3-3-4전술을 바탕으로 무려 4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게다가 중앙 미드필더인 슈바인슈타이거도 공격적인 롤로 사용했다. 1차전부터 다득점을 통해 일찌감치 8강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산이었다.

뮌헨은 특유의 스위칭 플레이를 사용했다. 기본적으로는 뮐러와 괴체를 동시에 중앙 제로톱으로 사용하고 리베리와 로벤이 좌우측면을 담당하는 모습이었지만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멀티 플레이어가 많은 뮌헨의 공격적 장점을 활용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중앙 밀집형 수비를 사용하면서 좀처럼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루체스쿠 감독은 패널티 박스 안에 최대한 많은 수비를 두면서 위험상황을 최소화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 라키츠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뮌헨 특유의 스위칭 플레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중앙 공격이 여의치 않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좌우 측면공격을 활용하려 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로벤과 리베리의 스피드와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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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리는 이날 더글라스 코스타와의 신경전에 치우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uefa.com

기본적으로 로벤과 리베리는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기 보다는 흔히 말하는 'ㄴ자‘드리블을 통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공격을 선호한다. 샤흐타르의 베테랑 풀백인 스르나와 셰브추크는 이 점을 미리 파악하고 철저히 중앙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잘 차단했다. 결국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시도해 봤지만 중앙에서의 높이는 샤흐타르가 우세했다. 리베리는 더글라스 코스타와의 신경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19분 사비 알론소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잃지 않았지만 이미 지쳐버린 선수들의 발은 더욱 무뎌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레반도프스키는 샤흐타르 센터백들의 집중 견제 속에 공을 잡는 횟수조차 몇 차례 안 되며 팀 공격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공격 점유율만 높고 득점은 못하는 비효율적인 축구가 되었다.

당장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름이 커졌다. 1·2차전 동률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사용하는 챔피언스리그 룰이기 때문에 원정경기에서의 득점은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무득점에 그치면서 홈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뮌헨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위기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격전술의 변화가 요구된다. 2차전까지 남은 3주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이 준비할 전술의 완성도에 뮌헨의 미래가 달려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
샤흐타르 도네츠크 0-0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망 1-1 첼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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