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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5이닝 무실점’ 삼성, 두산에 전날 패배 설욕
뉴스| 2015-03-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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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이 역투하는 모습


선발투수의 호투, 타선의 신구조화. 모든 것이 완벽한 승리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9-0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민병헌(우익수)-정수빈(중견수)-김현수(좌익수)-잭 루츠(3루수)-홍성흔(지명타자)-오재원(2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1루수)-김재호(유격수)로 구성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7일) 경기와 똑같은 명단이었다. 전날 선발투수였던 정인욱과 함께 5선발 경쟁 중인 차우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박한이(우익수)-박석민(3루수)-이승엽(지명타자)-구자욱(중견수)-박찬도(좌익수)-박해민(1루수)-이정식(포수)-김상수(유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전날 선발이었던 최형우를 대신해 박찬도가 선발로 나왔고 박해민과 구자욱이 서로의 위치를 바꿨다. 시범경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변화였다. 선발투수는 지난주까지 KBO 리그에서 가장 비싼 투수였던 ‘84억의 사나이’ 장원준이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나바로가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박한이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이 상대 선발 장원준의 3구째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0m의 대형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승엽의 2015시즌 공식경기 첫 대포. 141km 속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본때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장원준을 상대로 5타수 2안타(2홈런)을 기록했던 강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후 삼성은 ‘젊은 피’ 구자욱과 박찬도의 연속 안타, 이정식의 볼넷을 묶어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나바로는 장원준의 4구를 받아쳐 우익수 민병헌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점수 차가 넉 점으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강한 바람 탓에 낙구지점 포착에 실패한 민병헌의 수비가 아쉬웠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3회말에도 삼성의 공격은 매서웠다. 이승엽이 볼넷 출루했지만 구자욱이 병살타를 기록하며 흐름이 끊기나 싶던 2사 후, 다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박찬도의 좌전 안타, 김재호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이정식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는 6-0, 삼성의 리드.

한동안 방망이 열기를 식히던 삼성은 8회말에 다시 고삐를 조였다. 삼성은 안타와 실책을 묶어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문선엽의 뜬공으로 2사에 몰렸지만 백상원의 볼넷과 박한이-김재현의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더 보태며 점수 차를 9-0으로 벌렸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K 무자책 투구를 선보이며 5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낙차 큰 커브와 타자 몸쪽을 찌르는 묵직한 속구에 두산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5이닝 동안 투구수는 78개. 이닝 당 15.6개의 투구로 짠물 투구를 펼쳤으며 2구 이내에 상대를 범타 처리한 게 다섯 번에 달했다. 경기 해설을 맡은 진필중 SPOTV 해설위원은 “변화구의 각은 그야말로 완벽했다”며 극찬했다.

승리 투수 차우찬은 “속구는 불만족스러웠지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에 만족했다”며 운을 뗀 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다른 선발 경쟁자에 비해) 선발 경험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2012시즌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던 권오준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탈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권오준이 올 시즌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라고 밝힌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셈이다.

두산에겐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두산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8회초 1사 후에는 김재환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을 묶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타 박건우의 투수 앞 병살타와 정진호의 삼진으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악재마저 겹쳤다. 선발 장원준이 2이닝 4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김현수와 최병욱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다. 김현수는 1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주루플레이를 하던 도중 우측 발목에 통증을 느끼며 대주자 정진호와 교체됐다. 7회 구원 등판한 최병욱은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베이스커버 도중 갑작스레 주저앉았다.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경기장을 떠난 최병욱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오는 10일(화요일) KIA 타이거즈를 포항구장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치르고 두산은 목동구장으로 옮겨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헤럴드스포츠=최익래 기자, irchoi_17]

■ 8일 타구장 시범경기 결과
마산 : KIA(1승 1패) 4-0 NC 다이노스(1승 1패)
목동 : kt wiz(2패) 4-10 넥센(2승)
대전 : LG 트윈스(1패) 3-2 한화 이글스(1승)
사직 : SK 와이번스(1승 1패) 1-9 롯데 자이언츠(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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