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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저주'에 걸린 루니, 안필드 악몽 이어가
뉴스| 2015-03-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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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웨인 루니가 안필드에서 또 다시 침묵했다. 리버풀과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루니의 슈팅장면.

루니가 ‘펠레의 저주’에 걸리며 또 다시 안필드에서 악몽을 이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2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후안 마타의 멀티골에 힘입어 리버풀을 2-1로 꺾고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팀은 이겼지만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에게는 악몽과 같은 경기였다. 루니는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루니는 맨유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며 229골을 넣었지만 유독 리버풀 원정에서 약했다. 안필드에서 그가 기록한 골은 단 한골 밖에 없다. 그것도 10년 전, 2005년 1월 맨유 입단 후 가진 리버풀 첫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유일하다. 루니는 안필드에서 1득점 1도움만 기록 했고 슈팅수도 9개에 불과하다. 그중 유효슈팅 3개, 결정적인 패스는 7개뿐이다.

그의 ‘안필드 악몽’이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도 이번 시즌 1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승세에도 무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력도 아쉬웠다. 루니는 전반 12분과 16분, 오프사이드로 골 찬스가 무산됐다. 이를 필두로 루니는 전반 26분 자신감 있는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계속 골을 노리던 루니는 후반 27분 골키퍼 미뇰레를 고의적으로 밀었다는 이유로 심판에게 주의를 받았다.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루니는 추가시간 블린트가 얻은 페널티킥을 시도했다. 10년 만에 악몽을 풀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기회는 미뇰렛 골키퍼에 막히며 허무하게 끝났다. 결국 이번에도 역사를 이어갔다.

반면 루니의 팀 동료 후안 마타는 두 골을 기록해 펄펄 날았다. 그는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에레라의 패스를 받아 공을 침착하게 골대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선취골을 기록한 마타는 후반 동 시간(13분)에 디 마리아의 칩 패스에 이은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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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타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마타의 두 번째 시저스 킥 장면. 사진=EPL 공식홈페이지



일각에서는 그의 악몽과 같은 경기력이 ‘펠레의 저주’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74)는 펠레는 리버풀을 후원하고 있는 세계적인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의 초청으로 안필드를 방문해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경기 하루 전인 2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팀의 라이벌전에 큰 기대를 표출했다. 특히 그는 루니의 이름을 거론해 화제가 됐다. 그는 "루니는 진정으로 팀을 위하는 선수다. 침착하고 배짱이 있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라며 "만약 내 베스트일레븐 팀을 꼽으라면 루니는 그 안에 들 것이다"라고 공격수 웨인 루니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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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74)가 리버풀과 맨유의 라이벌 전을 관람했다. 경기 전 펠레는 "나만의 베스트 팀에는 루니가 포함돼 있다"며 웨인 루니를 극찬했다. 사진=EPL 공식홈페이지



‘펠레의 저주’는 FIFA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와 관련하여 펠레가 한 예측이 정반대로 실현된다고 믿어지는 징크스를 말한다. 펠레가 예상한 대회 우승 후보 팀들은 언제나 탈락하거나 우승하지 못하는 반면, 펠레가 혹평하거나 탈락할 것으로 언급한 팀들은 선전했다.

펠레의 발언에 의한 ‘저주’ 이외에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 펠레가 2002년 월드컵 주제가를 부른 가수 아나스타샤의 가슴을 쳐다본 사건이다. 당시 카메라에는 펠레가 아나스타샤와 포옹을 하면서 그녀의 푹 파인 옷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장면이 잡혔다. 이 사건 이후 아나스타샤는 2003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대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의 주인공인 아나스타샤를 펠레의 저주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jirrard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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