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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시각장애인대회 D-9] 종목 파헤치기 (1) 육상
뉴스| 2015-05-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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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육상. 다양한 세부종목이 있는 만큼 수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열기도 뜨겁다. 시각장애인경기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11개 종목 중 수영과 함께 가장 많은 세부종목을 자랑하며, 그에 따라 출전 선수단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여기서 ‘어떻게 앞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빠르게 달리고 멀리 또 높이 뛸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시각에 도움 없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야외활동은 물론이고 방을 옮겨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육상 경기를 한다는 사실이 비장애인들에게는 놀라울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궁금증도 당연하다. 궁금한 것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 대회 때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아 정말 특별한 육상경기를 관전하기를 강추한다. 그리고 그 예습으로 이번 서울세계시각장애인대회 육상종목을 간략히 정리했다.

일반육상과 같은 듯, 같지 않은 경기규칙

일반적인 세부종목 구성과 경기규칙을 보면 시각장애인 선수들의 경기라고 해서 일반 선수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널리 알려져 있는 100m 단거리부터 멀리뛰기 높이뛰기, 원반 던지기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상식적인 그대로 빨리 달리고, 높이 뛰고, 멀리 던지면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하나의 추가요소가 덧붙여지게 되는데 바로 '가이드'의 존재다. 가이드는 말 그대로 선수들의 경기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m 경기를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선수들에게 가이드가 붙어서 선수들의 진행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다만 가이드라고 해서 모든 것을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변동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트랙경기의 경우 가이드와 선수가 하나의 줄로 연결되어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줄은 절대 탄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도 가이드가 먼저 들어가서는 안 되며 경기 중에서도 가이드는 선수들보다 절대 한 족장(약 50cm) 이상 앞서나가면 안 된다.

멀리뛰기의 경우에는 발판의 넓이가 일반육상보다 넓다. 가로세로 1 × 1.2m 규격으로 되어 있는 발판 앞으로 발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된다. 측정방식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일반 멀리뛰기가 발판에서부터 거리를 잰다면 시각장애인 육상의 경우에는 선수들이 발을 디딘 지점부터 거리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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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5 서울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일반육상은 미국, 자메이카! 그렇다면 시각장애인 육상은?


흔히 육상강국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미국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된다. 워낙 스포츠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국가이다 보니 단연 선수들의 숫자도 많고 훈련 자체가 체계적이다. 그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것에 힘입어 올림픽 메달 역시 미국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우사인 볼트의 나라인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가 있고, 장거리의 경우에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세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경기대회에서는 더 이상 이들이 강국이 아니다. 중국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전선수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휩쓸어 가는 메달의 숫자도 많다. 지난 두 차례의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약 80%정도의 금메달을 휩쓸 정도이니 그 위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중국 다음으로는 영국, 일본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경우 아쉽게도 비장애인 육상처럼 시각장애인대회에서도 아직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원반던지기에서 배유동이 최초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배유동은 40대 후반에 나이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도 이제 장애인 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향후 큰 발전이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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