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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제2의 펑샨샨’ 시유팅, ‘존경하는 한국선수는 박인비’
뉴스| 2015-06-18 15:25
한국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이자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제29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첫날(18일) 눈길을 끄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청순한 외모에 야무진 실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선수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초청 선수로 한국 최고대회를 찾은 중국의 유망주 시유팅(17). 어린 나이지만 전형적인 중국미인으로 "쟤가 누구야?"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시유팅은 알고보면 실력파다. 만만치 않은 코스였지만 이날 이븐파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9개월 만에 이번에는 프로로 한국을 찾은 시유팅을 <헤럴드스포츠>가 단독으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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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망주 시유팅.


-오늘 컨디션은 어땠는가?
매우 좋았다. 음식도 잘 맞고 잠도 잘 자서 그런지 평소 실력대로 경기를 펼친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

-베어즈베스트 클럽은 한국에서도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한 곳이다. 직접 플레이해 본 느낌은?
너무 어려웠다. 우선 전장이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는 상당히 좁았다. 여기에 그린도 아주 단단했다. 그래서 공이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자꾸 굴러갔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최우선은 미L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는 것이다. 프로라면 누구나 더 넓은 무대에서 뛰기를 원할 것이다. 라이센스를 얻는 것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어렵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도전하고 싶다. 과정이 험난할수록 열매는 더 달콤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장,단점을 꼽으라면?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벙커샷에는 자신 있다. 또 드라이버보단 아이언 샷이 좋은 편이다. 샷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단점은 비거리이다. 이는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할 문제다.

-미모가 남다르다. 혹시 한국에도 팬이 있는가?(시유팅은 172cm의 훤칠한 키에 단아한 얼굴을 지녔다)
(웃음)칭찬에 감사드린다. 사실 내 외모가 빼어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팬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을 종종 방문하기 때문에 한국에 좋은 친구는 여럿 있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호의를 가지고 대해준다. 비록 한국팬은 없지만 그래도 중국에서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골퍼로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한국에도 내 팬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날을 기리며 열심히 정진하겠다. 이렇게 중국어를 직접하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신기하다.

-한국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너무 좋다. 일단 음식이 맛있다. 사실 외국인들이 해외에 방문해서 가장 힘든 점이 음식이 입에 안 맞는 것이다. 나는 다행히도 한국 음식이 너무 좋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국밥이다. 또 삼겹살도 너무 맛있다. 매번 올 때마다 배부르게 먹어서 살찌는 거 아닌가 걱정이다. 그리고 한국은 경치도 좋다. 거리도 깨끗하고 공기도 내가 사는 베이징에 비해서 맑다.

-한국공기가 맑게 느껴지는 건 골프장만 다녀서인 것 같다. 서울도 만만치 않다. 혹시 김치도 좋아하는가?
김치도 좋아한다. 사실 내 주변의 중국사람들에겐 김치는 접근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반면 나는 잘 먹는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

-닮고 싶은 골프선수는?
한국선수로는 박인비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경기를 펼친다. 그 평정심을 배우고 싶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세계랭킹1위를 다시 탈환했다. 세계 No.1 플레이어를 존경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지 않은가? 골프 실력을 떠나 매너도 훌륭하다.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녀는 매우 좋은 매너를 보여주었다. 중국선수 중에서는 단연 펑샨샨이다. 중국여자골퍼중 가장 성공했고 중국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이런 훌륭한 대회에 초청을 해주신 KLPGA에 감사드린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한국여자 골프를 직접 겪어보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 큰 공부가 된다. 앞으로 남은기간 최선을 다해서 임해 보겠다. [헤럴드스포츠(청라)=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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