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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윔블던 2회전 탈락 '충격'
뉴스| 2015-07-0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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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나다니..' 나달의 표정에서 착잡함을 엿 볼 수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0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을 조기 마감했다.

나달은 2일(현지시간)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더스틴 브라운(독일, 102위)에게 5-7 6-3 4-6 4-6으로 패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나달은 1세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두 차례나 빼앗겨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반면, 브라운은 서브 앤 발리를 적극 활용하여 수비가 좋은 나달을 흔들었다. 브라운은 1세트에만 17차례 네트플레이를 성공시켰고 20개의 위닝샷을 터뜨렸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심기일전하여 2세트를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3세트부터 브라운이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철저하게 지켜내며 나달이 앞서나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나달은 주 무기인 포핸드를 앞세워 기막힌 샷을 몇 차례 성공시켰지만 승리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58개의 위닝샷을 터뜨린 브라운에 비해 42개를 성공시킨 나달의 위닝샷 개수는 모자람이 있었다.

화려한 머리스타일 만큼이나 굉장한 실력을 뽐낸 브라운은 코트 위에서 이따금씩 포효하는 몸동작을 취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브라운은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자 두 손을 머리에 갖다 대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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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elievable!' 브라운은 승리를 확정지은 후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둘의 대결은 이전에 한 번 있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게리웨버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나달이 85위 브라운에게 4-6 1-6으로 져 탈락했다. 나달은 이번에도 브라운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상대전적 0승 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더불어 지난해 윔블던 16강에서 닉 키르기오스(호주, 29위)에게 패했던 악몽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부상의 여파로 프랑스오픈 우승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나달은 1위 자리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내주고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 접어들어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지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달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순위를 기록한 시기는 2005년 4월(11위)일 정도로 까마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덧 3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달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평가를 순순히 받아들여야 했다.

올해 열린 그랜드슬램 결과도 신통치 않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그쳤고, 윔블던은 2회전에서 짐을 싸게 됐다. 하지만 ATP투어 통산 66회 우승, 그랜드슬램 14회 우승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나달의 부활을 바라고 있는 팬은 아직 많다.

올해 잔여 대회에서 나달이 과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한편, 톱시드 조코비치와 2번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 3번시드 앤디 머레이(영국, 3위) 등은 모두 2회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고 3회전에 안착했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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