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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무실점’, 히사시 이와쿠마 지각 첫 승
뉴스| 2015-07-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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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을 따낸 이와쿠마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이와쿠마(34, 시애틀 매리너스)가 뒤늦게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와쿠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7일 부상 복귀전 이후 두 경기만의 승리이자 시즌 다섯 번째 등판 만에 맛 본 시즌 첫 승리였다.

손가락 부상으로 두 달 넘게 결장했던 이와쿠마는 부상을 차치하고라도 올 시즌 예전의 안정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었다. 앞선 네 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2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9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난조로 한 때 시애틀이 그를 트레이드 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와쿠마는 그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낮게 형성된 공은 홈플레이트의 양 코너를 찔렀으며, 특히 올 시즌 크게 흔들렸던 스플리터와 슬라이더가 본궤도로 올라온 모습이었다.

최대 위기는 1회였다. 선두 타자 지아보텔라를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칼훈과 트라웃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푸홀스를 본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아이바 역시 스플리터로 초구에 땅볼 유도하며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결정적인 순간은 다음에 나왔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프리즈는 이와쿠마의 2구째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를 것으로 보여지는 순간 시애틀 우익수 크루즈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걷어내며 이와쿠마는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크루즈의 호수비는 이날 경기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결정적인 수비 지원을 받은 이와쿠마는 2회부터 쾌속 질주를 시작했다. 3회와 4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만 내줬을 뿐 4회 2사 이후 8회를 마칠 때까지 마지막 1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특히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발판삼아 무려 10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으며, 패스트볼-싱커-스플리터-슬라이더-커브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에인절스 타자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6개의 탈삼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숫자였으며, 8이닝 역시 올 시즌 이와쿠마의 개인 최다 이닝 소화였다. 시애틀은 마운드에서 이와쿠마가 호투하는 사이 3회와 7회 연속 적시타를 터뜨린 마크 트럼보의 활약을 앞세워 에인절스에 5-0 팀 영봉승을 거뒀다.

시애틀에게 이와쿠마는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기 위한 중요한 퍼즐이다. 에이스 에르난데스의 꾸준한 활약에 이어 최근 비로소 기대했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워커와 뜻밖의 쾌투를 선보이고 있는 신인 몽고메리의 연이은 호투로 최근 마운드의 안정세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물론 5월 말 손가락 부상에서 전력에서 이탈한 팩스턴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 하지만 이와쿠마가 지난 2년간 보여준 안정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면 시애틀의 선발 마운드는 어느 팀에 견줘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지구 선두와 한 때 10경기차까지 벌어졌던 시애틀은 최근 휴스턴의 부진 속에 승차를 7경기까지 줄여 놓았다. 가시권에 두고 있음에는 분명하지만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과연 이와쿠마가 2001년 이후 14년 만의 가을 야구를 염원하고 있는 시애틀의 반등에 중요한 한 조각이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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