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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야구 끝판왕’ NC가 꿈꾸는 대기록
뉴스| 2015-07-17 08:36
‘전력질주’ 올 시즌 NC의 캐치프레이즈다. 창단과 동시에 "거침없이 가자!"를 외친 NC는 지난해 동반질주에 이어 올해도 질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달리는 야구를 추구하는 NC의 팀컬러는 도루라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 시즌 NC는 정신없이 달렸다. 144경기 중 82경기(57%)를 소화한 현재 무려 134도루를 기록했다. 경기당 1.63개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 이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234도루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도루 기록(1995년 롯데 220개)을 경신할 수 있다. 도루성공률 신기록도 노린다. 역대 가장 높은 도루성공률은 2000년 두산과 2002년 KIA이 기록한 79.9%. NC는 앞자리 숫자를 바꾼 80% 시대를 열려한다. 현재 NC의 도루성공률은 80%(134성공/166시도). 이 기록을 시즌 마지막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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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NC는 KBO 리그 역대 최고의 발야구 구단으로 남을 수 있을까? 사진=NC다이노스 홈페이지


NC는 또 다른 대기록도 꿈꾼다. 바로 단일시즌 단일팀 '6인-20도루'와 '4인-30도루'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양과 질이 뛰어난 발야구를 보여준 팀은 없었다. 5인-20도루를 달성한 팀은 1994년 롯데, 2009년 히어로즈가 있었고, 3인-30도루는 2007년 두산, 2009년 히어로즈, 2010 삼성에서 배출했다. 하지만 2015년 NC는 이들을 뛰어넘을 태세다. 앞서 많은 팀들에게 부여된 ‘육상부’ 타이틀을 능가하는 ‘끝판왕’ 타이틀을 노린다.

선봉은 ‘50도루 듀오’ 박민우(31도루)-김종호(30도루)다. 그동안 엇박자 행보를 걷던 이들이 3년 만에 뭉쳤다. 시즌 전 100도루를 합작하기로 약속한 두 선수는 목표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61도루를 일궈냈다. 각자 30개 베이스 이상을 훔치며 지분(?)도 잘 나누고 있다.

이들의 100도루 약속이 이뤄지는 순간, 그들은 KBO의 역사가 된다. 만약 동반 50도루에 성공한다면 이들은 KBO리그에서 그 누구도 밟지 않은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비율이 어긋나도 괜찮다. 단일팀 두 선수 100도루도 역사상 3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기록은 1993년 해태 이종범(73개)-이순철(29개), 1994년 해태 이종범(84개)-이호성(21개), 1995년 전준호(69개)-김응국(31개) 이후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어려운 기록이다. 100개에 가장 근접했던 듀오는 1997년 OB 정수근(50개)-김민호(46개))이다.

‘호타준족’ 나성범(19도루)과 테임즈(22도루)는 방망이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부터 역대 8번째 30-30클럽 가입을 목표로 잡은 나성범은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19도루로 벌써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깼다. 홈런은 아직 15개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경기당 0.22홈런을 때린 걸 감안하면 올해도 30홈런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테임즈는 ‘KBO리그 전인미답’의 경지를 노린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네 번 나왔고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선 찾아볼 수 없는 40-40 클럽이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20 클럽에 들며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홈런에 비해 많이 남은 도루가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본인이 욕심낸다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이은 또 다른 대기록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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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의 '전력질주'는 어떤 기록으로 남을까? 사진=NC다이노스 홈페이지


이종욱(14도루)과 최재원(9도루)의 발도 무시할 수 없다. 이종욱은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 10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5도루에 그치며 8년째에서 끊긴 20도루 행진을 재개할 모양새다. 최재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군입대한 이상호의 ‘전문대주자’자리를 꿰찼다. 꾸준히 대주자로 출전하며 베이스 9개를 뺏었다. 주전의 체력소모가 많은 후반기엔 조금 더 많은 출장기회와 도루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후반기, NC의 전력질주가 어떤 형태로 남을지에 야구팬의 귀추가 주목된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Notimeover]

*단일시즌 단일팀 도루기록

<5인-20도루>
1994년 롯데 = 전준호(25),공필성 (25),이종운(21),김민호(21),김응국(20)
2009년 히어로즈= 이택근(43),김일경(30),황재균(30),클락(23), 정수성(21)

<3인-30도루>
2007년 두산 = 이종욱(47), 고영민(36), 민병헌(30)
2009년 히어로즈= 이택근(43),김일경(30),황재균(30),
2010년 삼성 = 조동찬(33),김상수(30),이영욱(3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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