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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파이도 중앙으로? 맨유 중원 교통정리 어떻게 되나
뉴스| 2015-07-3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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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파이(가운데)가 티아구 실바를 상대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이 데파이를 중앙으로 기용한다고 천명함에 따라 맨유의 중원전쟁은 더욱 안갯속으로 치닫게 되었다. 사진= 맨체스터UTD 홈페이지

모두가 알다시피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손은 단연 맨체스터UTD다. 마이클 캐릭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상이 잦아지자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벌였다. 활발한 움직임이 성과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독일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영입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사우스햄튼의 에이스였던 모건 슈나이덜린까지 데려왔다. 이름값과 실리를 모두 채운 훌륭한 영입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기존 자원도 만만치 않다.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클 캐릭과 더불어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어느 팀에 가서든 주전급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때로는 후안 마타와 달레이 블린트까지 이 자리에 설 수 있다. 맨유가 앙헬 디마리아의 이적을 겁내지 않은 데에는 탄탄한 스쿼드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넘칠 대로 넘친 중원 자원이지만 이들에게 경쟁자가 한 명 더 생길 전망이다. 판 할 감독은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미드필더가 종종 스트라이커 앞쪽으로 치고나가는 등 변칙적인 공격이 필요하다. 특히 미드필더 중에 멤피스 데파이에게 이런 역할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데파이를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래쪽에 위치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의외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데파이는 원래 윙포워드로 활약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 아인트호벤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22득점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제2의 호날두라는 칭호까지 받으면서 윙포워드로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는 데파이를 굳이 자원이 넘쳐나는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판 할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바르셀로나의 윙포워드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영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스페인 언론들은 일제히 페드로가 맨유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실상 페드로의 영입이 기정사실화 되어 가는 분위기다. 이미 데파이를 비롯해 애슐리 영, 후안 마타, 안토니오 발렌시아, 아드난 야누자이 등을 보유한 맨유로서는 페드로마저 영입한다면 윙포워드 자리 역시 자원이 넘치게 된다.

데파이를 4-3-3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상 남은 자리는 두 자리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합의 문제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름값으로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유력한 주전후보였던 캐릭-슈바인슈타이거 조합이 PSG와의 경기에서 신통치 않았다. 각자 다른 선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는 괜찮은 모습이었지만 최고의 선수 둘을 붙여 놓으니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오히려 두 선수를 붙여 놓기 보다는 둘 중의 한 명만을 출전시킨 채 에레라 또는 슈나이덜린을 투입시킬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캐릭과 슈바인슈타이거가 모두 전체적인 빌드업과 경기 운영에 장점이 있다면 에레라는 스페인 선수답게 공격에서의 창의성, 슈나이덜린은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토트넘과의 개막전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안에 최적의 조합을 선택해야만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영입된 만큼 더 이상 자원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댈 수 없다. 다른 감독들이 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중원 고르기가 판 할 감독에게는 어쩌면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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