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서 남자 4X200m 계영 금메달을 목에 건 록티. 뜻하지 않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좋지 않은 기억을 심게 됐다. [사진=AP 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권총 강도를 당한 미국 수영의 간판스타 라이언 록티(32)에게 공식 사과했다.
16일(한국시간)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록티가 당한 사고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 올림픽 기간 중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안드라다 대변인은 "조직위는 도시 치안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안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록티는 미국 수영 대표팀 동료 3명과 함께 한 클럽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오전 3시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다 강도를 만났다. 당시 범인들은 무장한 채 록티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돈과 소지품을 빼앗아갔다.
록티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 배지를 단 사람들이 갑자기 택시를 세웠고, 그들 중 한 사내가 내 이마에 총을 겨누고 돈을 전부 빼앗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촌으로 돌아간 록티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도를 당했지만, 다친 곳은 없다. 다들 무사하다. 조국을 대표해 리우에 왔고, 금메달을 따서 자랑스럽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올려 주위를 안심시켰다.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해 호주 올림픽 위원회는 자체 보안 수위를 높이고 선수단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상 3명 이상의 선수가 무리지어 다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주지시켰고, 부득이하게 밤에 나가야 할 경우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금지했다. 선수인 것이 드러나는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도 금지다.
대회가 중반부가 접어들었지만 리우에서는 치안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각국 선수단은 신변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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