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농구이슈] KBL 코트를 뜨겁게 달굴 새로운 단신용병 3인방
뉴스| 2016-10-28 02:38
[헤럴드 경제=스포츠팀 임규석기자] ‘외인농사가 한 시즌을 결정한다’라는 말이 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초반 이 명제에 2음쩔을 추가하면 더욱 그럴 듯하다. ‘단신’ 외국인선수 3인방이 코트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중앙

서울삼성의 마이클 크레익. [사진=뉴시스]


‘맥도웰의 재림’ 마이클 크레익(서울삼성)

크레익은 지난 7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비교적 후순위에서 뽑힌 단신 선수다. 늦게 뽑혔지만, 팬들의 관심은 많았다. 대학 시절 농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한 이색 경력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NFL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기도 했다.

크레익은 개막 첫 경기 울산모비스전에서 찰스 로드를 상대로 골밑 몸싸움을 이겨냈다. 15cm가량 키가 작음에도 힘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25일 경기에선 빛을 발했다. 24분만 뛰고도 26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골밑 득점은 물론 센스 있는 패스와 정교한 슛 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삼성은 개막 2연승을 거뒀다. 크레익은 공격력이 불안하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를 보완한 듯했다.

물론 아직 숨겨진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2016 머라이언컵에서 4경기에 출전해 2경기를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쉽사리 흥분하거나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을 했다. 맥도웰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는 크레익이 코트를 휘젓기 위해선 파울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미지중앙

안양KGC인삼공사의 키퍼 사익스(오른쪽). [사진=뉴시스]


‘178cm의 덩크슛’ 키퍼 사익스(안양KGC인삼공사)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안양KGC는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를 데려왔다. 178cm의 작은 키지만, 스피드와 외곽슛 그리고 도움 능력은 KBL 최고 수준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익스는 지난 22일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서울SK와의 경기에서 15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홈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덩크슛까지 성공했다. 25일 경기에서도 16점 8어시스트로 수준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단, 25일 경기서 삼성의 압박수비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중요한 순간에 맥을 짚지 못하고 많은 실책(5개)을 범한 것이다. 압박을 뚫어내야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중앙

고양오리온의 오데리언 바셋. [사진=뉴시스]


‘이타적인 플레이’ 오데리언 바셋(고양오리온)

디펜딩챔피언 고양오리온은 조 잭슨의 공백을 메꿀 선수가 필요했다. 정통적인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를 앞선 순번의 KGC가 지명한 까닭에 대신 뽑은 선수가 바로 바셋이다. 바셋은 장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보통의 외국인선수들과는 달리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오리온은 좋은 슈터들이 즐비하기에 바셋의 플레이가 녹아든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바셋은 전주KCC와의 경기에서 26분만 출전했음에도 1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5-16시즌 잭슨의 데뷔전과 비교해도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앞섰다. 장점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바셋은 원래 패스미스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습경기에서 그랬다. 추일승 감독은 “첫 시즌이기에 의욕이 앞서 턴오버가 나왔다”라고 하였다. 두 번째로 돌파 후 슛이 일품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연습 경기서 돌파 후 장신선수에 번번이 막혔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완성된다면 지난 시즌 오리온이 달성하지 못한 정규리그 우승에 큰 공헌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