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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웰컴 2017’ 정유년을 빛낼 93년생 닭띠 공격수 5인
뉴스| 2016-12-28 05:01
■ 주간 풋볼 이슈!

# ‘웰컴 2017’ 정유년을 빛낼 93년생 닭띠 공격수 5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2016년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MSN의 한 축인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코케, 필리페 쿠티뉴,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의 1992년생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선수로는 손흥민이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 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이재성은 K리그를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면서 유럽 진출이 임박한 상태다. 재주가 많은 원숭이처럼 1992년생 스타들은 화려한 기술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

어느덧 병신년이 끝나가고 2017년 정유년이 찾아오고 있다. 닭의 해다. 닭띠는 책임감이 강하고, 구원자의 성격을 띤다고 한다. 재주가 많은 원숭이 띠 스타들은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많았다면, 구원자 역할을 자처하는 닭띠 스타에는 유난히 스트라이커가 많다. 물론 닭의 해라고 해서 닭띠 스타가 잘하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2017년 축구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요소로는 충분할 듯싶다. 2017년이 기대되는 93년생 닭띠 스트라이커 5인을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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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No.1 공격수 해리 케인.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해리 케인(토트넘, 잉글랜드): 7월 28일 생

말이 필요 없는 현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09년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에는 레이턴 오리엔트, 밀월, 노리치시티, 레스터시티 등을 임대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13-14시즌부터 본격적인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타고난 위치 선정과 슈팅력을 바탕으로 앨런 시어러의 뒤를 이을 잉글랜드 산 스트라이커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25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복귀 이후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파괴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어느새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 많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부진 논란을 극복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해리 케인이 조금 더 살아나야 토트넘의 2선 자원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미키 바추아이(첼시, 벨기에): 10월 2일 생

크리스티안 벤테케, 로멜루 루카쿠와 더불어 벨기에 흑인 공격수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스탕다르 리에주 소속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바추아이는 14-15시즌부터 마르세유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185cm로 나쁘지 않은 신장에 탄탄한 체구를 갖추고 있어 수비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 17골을 넣으면서 리그앙 득점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리그앙에서 그보다 득점을 더 많이 한 선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알렉산드레 라카제트, 에딘손 카바니 뿐이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첼시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모습이다.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의 존재 때문이다. 대부분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된 경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활약만큼은 나쁘지 않다. 시즌 후반이 되면 코스타도 서서히 지칠 것이다. 그러면 바추아이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공격수가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추아이의 2017년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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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의 에이스 로멜루 루카쿠.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벨기에): 5월 13일 생

외모만 봐서는 도저히 가수 아이유와 동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워낙 루카쿠가 어렸을 적부터 유명 인사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흔히 속된 말로 ‘나이가 깡패다’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는데, 그 말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190cm 94kg이라는 엄청난 하드웨어를 갖췄음에도 빠르고 개인기가 좋다. 요소 하나하나를 분석해봤을 때는 약점이 없다. 최근에는 왼발 프리킥 능력까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겨우 16세의 나이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루카쿠는 17세 때 이미 벨기에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큰 기대를 받으며 11-12시즌 첼시에 입단했지만 디디에 드록바의 자리를 넘볼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웨스트브로미치, 에버튼 등에서 임대생활을 했고, 가는 곳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14-15시즌부터는 에버튼으로 완전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에서도 단연 주전 스트라이커다.

-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아르헨티나): 2월 19일 생

명실상부한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 14골을 터트리면서 세리에A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은 여전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카르디 만큼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4-15시즌에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고 지난 시즌에도 득점 4위에 올랐을 정도로 득점포가 꾸준하다.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대표팀에서 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이카르디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스날을 비롯해, 유벤투스, PSG 등 빅클럽들이 이카르디를 데려오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재밌는 사실은 이런 이카르디가 원래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인 라마시아 출신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성인팀으로 데뷔하지 못한 채 삼프도리아로 임대됐고, 13-14 즌부터는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바르샤에 남지 않은 것이 이카르디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만약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에 있었다며 이카르디는 루이스 수아레즈,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에게 밀려 출전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아르헨티나): 11월 15일 생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다. 12-13시즌을 앞두고 팔레르모 소속으로 유럽무대를 밟았지만 첫 두 시즌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출전기회가 부여됐지만 디발라는 두 시즌 동안 55경기에서 8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14-15시즌 기량이 급성장했고, 13골을 터트리며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인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디발라의 플레이 성향은 유벤투스 팬들이 사랑하기에 충분했다. 세컨 스트라이커로서 빠르고 창의력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 팀 레전드인 델피에로가 연상될 법 했다. 지난 시즌 알바로 모라타, 마리오 만주키치와의 주전경쟁에서 이긴 디발라는 리그 19골을 터트렸다. 곤살로 이과인에 이어 세리에A 득점 2위였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미 레알마드리드가 하메스 로드리게스+현금으로 디발라를 영입한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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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1도움을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잠재운 티아고 알칸타라(뮌헨). [사진=뮌헨 페이스북]


# BEST -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뮌헨)

부상만 아니라면 자신이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가 될 수 있을 보여줬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지난 22일 RB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제골을 포함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자, 알칸타라는 집중력을 발휘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반 25분에는 사비 알론소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왜 그가 예전부터 사비 에르난데스의 후계자였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알칸타라의 뛰어난 활약 덕분에 바이에른뮌헨은 선두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 WORST -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티모 베르너와 더불어 라이프치히 돌풍의 주역이지만 이번 주만큼은 워스트에 더 가깝다. 포르스베리는 지난 22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바이에른뮌헨 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0-2로 뒤지고 있던 전반 30분 포르스베리가 역습을 진행 중이던 필립 람에게 살인태클을 하고 말았다. 결국 이 태클로 포르스베리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팀의 에이스로서 추격골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될 시점에 안이한 행동을 하고 만 것이다. 물론 포르스베리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뮌헨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줄기의 희망은 남아있었을 것이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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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가 필요한 손흥민.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 사우스햄튼 VS 토트넘(프리미어리그 18R): 12월 29일 목요일 오전 4시 45분


찰리 오스틴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사우스햄튼의 행보는 크게 삐뚫어지지 않았다. 주축 전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7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클로드 퓌엘 감독의 지휘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찰리 오스틴이 빠진 이후로 제이 로드리게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8일 본머스 전에서 로드리게스는 두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 다이크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벌써부터 맨유를 비롯한 빅클럽에서 이 선수를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토트넘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맨유 전 패배 이후 이어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물론 연승 상대가 모두 약체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최근 해리 케인의 득점력이 주춤하다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도 연승 기간 동안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를 가지고 위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은 본인만 알고 있겠지만 박싱데이를 앞두고 휴식을 부여했을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손흥민도 득점포가 주춤한 만큼 사우스햄튼 전에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 리버풀 VS 맨체스터시티(프리미어리그 19R): 1월 1일 일요일 오전 2시 30분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프리미어리그 2위와 3위의 싸움이다. 이번 대결에서 패한 팀은 사실상 우승 경쟁이 어려워진다. 두 팀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 판이다. 홈팀 리버풀은 공격력이 최상이다. 경기당 평균 두 골이 넘는다. 필리페 쿠티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디보크 오리기를 중심으로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아담 랄라나 등이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비 상황은 정반대다. 로리스 카리우스와 시몽 미뇰렛 모두 No.1 ‘골리’로서는 부족한 실력이다. 데얀 로브렌마저 불안한 상황이라 골키퍼 문제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맨시티지만 그 기세가 꺾인 지 오래다. 일카이 귄도간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뱅상 콤파니는 항상 부상을 달고 살며, 기대를 모았던 존 스톤스는 불안하다. 이런 가운데 세르히오 아구에로마저 징계로 빠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날 경기에서 아구에로가 복귀한다는 점이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확 올라간다. 주춤했던 라힘 스털링도 지난 아스날 전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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