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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인천대 영웅’ 류언재, ‘이제는 수원FC의 미래를 담당한다’
뉴스| 2017-01-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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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일원이 된 류언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지난해 9월 인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인천대와 열린사이버대가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인천대 입장에서는 U리그 2권역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중대한 경기였다. 시종일관 몰아붙이던 인천대는 전반 41분 ‘신입생’ 표건희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인천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인천대 선수들은 한 선수를 향해 달려갔고, 그를 헹가래 쳤다. 등번호 6번을 달고, 왼쪽 팔에는 주장을 뜻하는 노란색 완장을 단 선수였다. 인천대의 기둥 류언재(23 수원FC)였다.

류언재는 인천대의 핵심선수다. 2013년 그가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후 인천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송승민(26 광주), 이찬동(24 제주) 등 현재 K리그를 주름 잡는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인천대는 류언재, 김동민(23 인천) 등이 합류한 뒤로는 단숨에 U리그 강호로 떠올랐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인천대는 2016시즌 창단 이래 첫 권역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여러 주역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천재’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던 이정빈(22 인천)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김동민은 주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뿐만 아니라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박성민(22 인천대)은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세이브 능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류언재. 단언컨대 인천대 우승의 1등 공신이었다. 류언재는 팀의 주장으로서 소통하는 주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본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팀 사정상 센터백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포지션 변경 이후에도 뛰어난 전술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U리그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주장으로서 팀원들과 항상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대학축구연맹도 이런 류언재의 활약을 인정했고, 그에게 우수선수상을 시상했다.

그에게는 매우 뜻 깊은 상이었다. 류언재는 “나에게 있어 매우 영예로운 상이다. 열심히 뛴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프로에 가서도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교 때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상은 류언재에게 더욱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여러 클럽에서 접촉을 시도했다. 그리고 류언재는 다가올 시즌부터 수원FC의 일원으로 활약을 하게 된다. 수원FC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당차게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노크했지만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최하위로 기록하고 말았다. 클래식 재승격을 위해서는 수비력 강화가 필수적이었고 U리그 최고의 수비 자원으로 성장한 류언재는 수원FC에 적합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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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파워는 프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멀티 자원이라는 점도 수원FC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원FC에서 류언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센터백도 병행할 수 있다.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탄력이 좋아 제공권 싸움에 능하다. 파워는 U리그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당장 프로에 가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체구를 갖췄다. 즉시 전력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류언재 역시 프로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가 충만하다. 그는 “연습게임을 통해 K리그 팀들과 경기를 해봤지만 실제 프로 무대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감독님 및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한다. 그것을 잘 흡수만 한다면 충분히 프로 무대에서도 내 능력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신체조건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자원이지만 아직까지 빌드업을 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류언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수비력에 비해 빌드업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K리그의 템포에 빨리 적응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최근 이재성, 안현범, 최규백 등 U리그 스타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 무대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K리그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실패하는 선수가 더 많다. 그러나 류언재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이다. 신인 선수들의 최대 약점으로 불리는 체격 조건과 노련미를 이미 갖췄다. 적절한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수원FC의 이번 시즌 성적에 충분히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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