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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한 런-생활체육 마라톤훈련기] #20 혼런 아닌 함께 펀런
뉴스| 2017-04-08 05:37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나혼자 산다>, <혼술남녀>, <식샤를 합시다> 등 최근 미디어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뜻의 ‘혼밥’, 혼자 술을 즐긴다는 뜻의 ‘혼술’, 이전까지는 터부시됐던 행위들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혼자 하는 것이 외로움과 어색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흔히 마라톤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며, 러닝은 대표적인 혼자 하는 스포츠로 여겨졌다. 하지만 러닝은 최근의 트렌드와는 달리 혼자 하는 스포츠에서 탈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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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마라톤에 참여해 꿀벌 복장을 한 아식스 러닝 클럽의 권은주 감독. [사진=아식스 러닝 클럽]


젊고 커지고 늘어나는 러닝 크루


혼자가 아닌 같이, 여럿이 달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전까지 러닝은 중장년층의 스포츠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층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로 뭉친 러닝크루나, 스포츠브랜드 프로그램 등이 늘고 있다. 젊은 기자도 아식스 러닝 클럽에 참여하며 함께 달리고 글도 쓰고 있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러닝 클럽의 경우 실제 선수 출신의 코치진이 같이 달리며 자세를 교정해주고 러닝에 대한 소소한 팁도 알려준다.

함께 달리는 것의 가장 큰 이점은 즐겁다는 것이다. 러닝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단조로운 까닭에 쉽게 지루해진다. 이 때문에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대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함께 달리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러닝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러닝은 경쟁스포츠가 아니고(물론 대회를 제외하자면), 팀 스포츠도 아니기 때문에 러닝 중 대화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소통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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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주 감독과 필자가 참여하는 아식스 러닝 클럽. [사진=아식스 러닝 클럽]


트렌드에 맞춰 달라지는 대회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마라톤 대회도 변하고 있다.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일정 거리를 팀을 꾸려 함께 달리는 릴레이 대회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권위 있는 마라톤대회로 손에 꼽히는 서울국제마라톤을 비롯해 여의도 릴레이 마라톤, 미즈노 릴레이 서울, 청춘 이어달리기 등이 그러하다. 이 대회들은 기존의 대회와 달리 일정거리를 2명 혹은 4명이 나눠 달린다. 젊은 기자는 아쉽게 릴레이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자가 속해 있는 아식스 러닝 클럽은 여러 팀으로 나눠 대회에 참가하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러닝은 더 이상 자신과 싸우는 혹독한 스포츠가 아니다. 혼자 달리는 것을 넘어, 가까운 지역의 러닝크루에 나가 함께 달려보기를 추천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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