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ERA)
0점대 평균자책점만 4명이다. 특급 좌완 김기훈(광주동성고2)은 27경기에 나서 5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5자책점만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0.90으로 올 시즌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낮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으며 내년도 KIA 타이거즈의 유력한 1차 지명 대상자로 분류된다.
'좌완투수 No.1' 광주동성고 김기훈(왼쪽).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기훈에 이어 이채호(마산용마고3)가 0.969, 최민준(경남고3)과 김영준(선린인터넷고3)이 0.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LG 트윈스 1차 지명선수인 김영준을 비롯해 이채호(2차 5라운드)와 최민준(2차 2라운드) 역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에 둥지를 틀며 올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고3 투수 3명은 전원 프로행에 성공했다.
9이닝 당 볼넷(BB/9)
kt위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언더핸드 윤강찬(김해고3)이 BB/9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하며 김태현(19 NC), 김기탁(19 한화)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던 윤강찬은 올 시즌 66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볼넷 6개만을 허용했다. 지난해 2.13개였던 9이닝 당 볼넷이 올해 0.82개로 대폭 줄어들은 것이다. 평균자책점(3.53)도 그렇고, 구속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제구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나간 결과가 BB/9에서 도드라졌다. 이진성(물금고3)이 1.24개, 양창섭(덕수고3)이 1.26개를 기록하며 BB/9 '톱 3'를 형성했다.
9이닝 당 삼진(K/9)
야구에서 ‘닥터 K’란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를 뜻한다. 올 시즌은 2학년 선수들이 ‘닥터 K’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용주(안산공고2)가 13.02개로 1위를, 김기훈이 12.04개로 2위, 서상준(영문고2)이 11.97개로 3위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는 ‘완성형’인 김기훈이 좌완 넘버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전용주가 성공적인 동계훈련을 소화하면 그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191cm 102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의 우완 정통파인 서상준은 최고 150k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낮은 피안타율(0.140)을 자랑하지만 ‘제구 안정’이라는 숙제를 지니고 있다. K/9과는 대조적으로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최하위권인 BB/9(8.12개)이 이를 보여준다.
최고 143km 직구를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을 갖춘 안산공고 좌완 전용주. [사진=정아름 기자]
볼넷 당 탈삼진(K/BB)
9이닝 당 볼넷 허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투수들이 볼넷 당 탈삼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으면서 삼진 역시 많이 잡는 투수라는 것을 K/BB 순위로 증명했다. BB/9에 이어 K/BB에서도 윤강찬이 1위다. 올해 윤강찬은 볼넷이 단 6개였던 반면 삼진은 73개였다. 볼넷 한 개 당 탈삼진은 12.17개. 올 시즌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10개 이상의 K/BB를 기록한 것이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제구력을 앞세운 양창섭이 8.00개로 2위, 이진성이 6.75개로 3위에 올랐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
WHIP는 피안타와 볼넷의 합을 투구 이닝으로 나눈 수치다. 투수가 한 이닝 당 얼마나 많은 주자를 내보내는지를 나타내며, 몸에 맞는 공을 비롯해 고의4구와 수비수의 실책이 포함되지 않기에 투수의 능력만을 평가하는 지표다.
최민준은 1이닝당 0.738명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가장 낮은 WHIP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역시 0.143(전체 3위)로 좋았기에 짠물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신민혁(야탑고3) 역시 WHIP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닝 당 출루허용이 0.764에 불과했던 그는 NC 다이노스에 2차 5라운드로 지명됐다. K/9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전용주가 0.873으로 형들의 뒤를 따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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