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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연구소 “골프장은 195만5천명 산소 공급처”
뉴스| 2018-09-2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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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골프장은 조성되고 난 뒤에는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허파 기능을 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5백여 개에 이르는 국내 골프장이 한해 총 195만명이 숨쉬는 산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골프대중화와 골프장 산업 발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488개소(2016년말, 군 골프장 제외)에서 산소(O₂) 발생량은 연간 53만 6천 톤인데 이는 성인 195만5천명이 연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에 해당한다. 또한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은 73만 4천 톤으로 이는 17억6100만 킬로와트(Kwh)의 발전량으로 약 36만7천호의 표준세대가 연간 소비하는 정도로 추산되었다.

골프장이 지구온난화에도 기여
따라서 한 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면 잔디-원형보전지에서 산소발생 증대, 이산화탄소 흡수 등으로 대기를 정화시키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골프장수는 2016년말 기준 488개소(군 골프장 제외)이고 골프장 전체 면적은 4억7256만 제곱미터(㎡)이며, 잔디 면적은 전체의 37.2%, 수림지 면적은 47.8%, 나머지 15.0%는 주차장, 클럽하우스, 관리동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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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산업연구소 <골프대중화와 골프장 산업 발전 방안 연구>에서 발췌.


국내 골프장에서 광합성에 의해 연간 생산되는 유기물 생산량은 잔디 16만9천 톤, 수림지 33만2천 톤 등 연간 총 50만톤에 달한다. 유기물 생산량을 기초로 계산한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73만4천 톤, 산소 발생량은 53만6천 톤, 증발산량(H₂O)은 1억9천만 톤으로 추산된다.

증발산량은 지면에서 대기로 증발되는 수증기량과 식물잎 표면에서 대기로 증산되는 수증기량을 합한 것을 말한다. 증발산량은 물이 토양→ 식물→ 대기로 이동하면서 온도 습도 환경의 억제에 공헌하는 동시에, 강수량을 억제하고 방재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한편 골프장에서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전력을 발전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계수로 나눠서 발전량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 73만4천톤은 17억6,100만Kwh의 발전량에 상당하고 이것은 약 36만7천호의 표준세대가 연간 소비하는 발전량에 상당하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유럽에서 1CO₂톤(이산화탄소톤; 이산화탄소 1t을 기준으로 환산한 온실가스)당 20유로(약 2만6천원)를 넘어섰는데 이산화탄소 흡수량 73만4천톤을 돈으로 환산하면 191억원에 달한다. 또한 산소 발생량 53.6만톤은 성인 195만 5천명이 연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에 상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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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 이후로는 친환경 요소 커
골프장을 처음 조성할 때는 성토와 절토 등으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골프장이 일단 운영되면 이후로 잔디와 원형보전지에서 O₂발생 증대, CO₂발생 억제 등으로 대기를 정화시키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 운영 시에는 잔디와 원형보전지에서 산소 발생 증대, 이산화탄소 흡수 등으로 대기를 정화시키고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지금까지 골프장의 환경적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으로 50여개의 골프장이 더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골프장의 환경적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레저연구소가 이용한 골프장의 유기물 생산량, 이산화탄소 발생량, 산소 발생량 등은 일본초지학회(日本草地學會)의 초지연구에서 나타난 지수를 적용했다. 일본초지학회가 지난 2015년 일본의 코스 2276개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량 411만톤은 98.6억Kwh의 발전량이고 이는 약 205.4만호의 세대가 1년간 소비하는 발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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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골프장의 친환경 정도 비교. 자료=레저산업연구소


또한 일본 전체 골프장의 산소 발생량은 300만톤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인구 1095만명이 연간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이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골프장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산소가 나오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3월 독일골프협회(DGV)에서는 18홀 골프장은 약 7천명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내고, 같은 크기의 농지에 뿌리는 비료에 비해 질소 30%, 인 14% 그리고 칼륨을 24%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어차피 자연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면 일단 개발 후에는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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