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철준 기자] NBA 2018~2019시즌이 개막한 후 각 팀들은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팀들이 많은 가운데 동부 컨퍼런스의 밀워키 벅스가 올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으로 리그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밀워키는 2017-2018시즌 중반 제이슨 키드 감독을 경질하고 조 펀트리 코치를 감독 대행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게 패하며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밀워키는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섰고 ‘시스템 농구’로 유명한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을 선택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애틀랜타를 이끈 검증된 지도자다. 2014-2015시즌에는 60승 22패로 팀을 동부 컨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부덴홀저의 지도하에 밀워키 선수들은 업템포 공격으로 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현재 평균 119.1득점을 기록하고 있고 48분 환산 공격 기회를 의미하는 경기 페이스 기록에서도 리그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도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디펜시브 레이팅 100.8(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부덴홀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리바운드에 있다. 지난 시즌 밀워키는 경기당 39.8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이 부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수비를 잘하고도 리바운드를 잡지 못해 세컨 찬스를 쉽게 내준 것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경기당 54.3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리그 경기 속도가 빨라진 탓에 리바운드 숫자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부덴홀저 감독 특유의 수비 조직력을 통한 철저한 박스 아웃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밀워키의 에이스 야니스 아테토쿰보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아테토쿰보는 시즌 초반만 보면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평균 26.1득점에 13.7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 부분에서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턴오버가 4.9개로 많은 편이지만 특유의 신체조건을 이용한 공격 스킬로 상대 수비를 쉽게 공략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패스 시야까지 넓어지면서 제어할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 온코트 마진은 +15.6으로 팀 내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아테토쿰보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 미들턴이 최고의 슛감을 보여주며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부덴홀저 감독의 시스템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미들턴은 20.1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3.9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3점슛의 개수도 많지만 성공률이 더욱 놀랍다. 무려 50.8%를 기록 중이다. 미들턴의 활약 덕분에 아테토쿰보도 자유롭게 골밑을 파고든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브룩 로페즈와 에르산 일리야소바가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 3점슛을 잘 던지는 센터 중 한명인 로페즈가 선발로 출전함으로써 지난 시즌보다 코트를 더 넓게 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로페즈가 만들어낸 빈 공간은 아테토쿰보가 무궁무진하게 돌파한다. 일리야소바도 벤치에서 나와 세컨 유닛 싸움을 이끌고 있다. 3점슛을 쏠 수 있는 빅맨 2명의 가세로 밀워키는 경기 중반 빅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에릭 블렛소-미들턴-아테토쿰보-일리야소바-로페즈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리면서 앞서 언급한 리바운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5명 모두 3점슛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스페이싱을 통한 공격도 무리 없이 이행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밀워키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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