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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리즈 실격당한 도리스 첸 캐디 "선수가 거짓말했다" 양심선언
뉴스| 2018-1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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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Q시리즈 도중 OB구역에 있던 딸의 공을 발로 차 인바운드 지역으로 보내 물의를 일으킨 도리스 첸과 어머니 린 유궤이. [사진=골프위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LPGA투어 Q시리즈 도중 어머니의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실격당한 도리스 첸(대만)의 캐디가 양심선언을 하고 나섰다. 도리스 첸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말을 하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

첸의 캐디인 알렉스 발더는 5일(현지시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도리스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옳은 일을 하고자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발더는 자신이 나선 이유에 대해 “일년간 Q시리즈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든 선수들의 공정성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캐디 발더가 발끈해서 골프채널에 직접 전화를 건 이유는 도리스 첸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 도리스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큰 상처를 받았고 좌절했다. 나는 절대로 사기꾼이 아니다. 누구도 속일 생각이 없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숲으로 날아간 공을 옮겨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 방송을 본 캐디가 격분해 양심선언을 하게 된 것.

도리스 첸은 사실을 왜곡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했다. 도리스는 “17번 홀에서 티샷을 당겨 쳐 나무쪽으로 보내 나와 캐디, 자원봉사자가 공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한 관중이 공을 찾았다. 소나무 밑에 나뭇가지들이 있는 나쁜 라이였다. 내가 어드레스했을 때 페어웨이 옆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나와 “누군가 좋은 자리에 있던 공을 나쁜 자리로 찼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래 공이 OB지역에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또 어머니는 공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몰랐다. 캐디가 증인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꾸며서 설명했다.

캐디 발더는 그러나 실제 일어난 일은 도리스의 설명과 달랐다고 밝혔다. 발더는 “우리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공을 찾는 동안 도리스의 어머니가 공을 발견했다”며 “다음 샷을 위해 어드레스에 들어가려 할 때 페어웨이 옆에 사는 여자가 뛰어나와 ‘갤러리가 공을 움직였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발더는 이어 “그 여자는 “도리스의 어머니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OB구역에 있던 공을 발로 찼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발더는 이어 “우리는 공이 OB구역에 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공이 OB구역과 아주 가깝게 있었고 공을 움직인 사람이 도리스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경기위원을 부르자고 했다. 그러나 도리스는 ‘싫다, 그냥 이 공을 치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으면 실격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냥 공을 쳐 매우 화가 났다. 18번 홀 그린에 가서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면 실격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한 번 경기위원을 부르자고 했다. 그러나 도리스는 내 말을 듣지 않았고 나에게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도리스 첸은 지난 4일 벌어진 LPGA Q시리즈 7라운드 도중 17번 홀에서 티샷이 OB가 났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인 린 유궤이가 인바운드 지역으로 공을 발로 차서 실격당했다. 골프규칙 15-3항의 오소 플레이 조항 위반이었다. 캐디 발더는 LPGA투어와 시메트라투어에서 일했으며 도리스 첸의 백을 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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