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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계..내년엔 재가동될까?
뉴스| 2018-11-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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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사진)가 다음 달 만 43세가 된다. 허리부상에서 벗어난 우즈는 지난 9월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무려 5년여 만에 PGA투어 통산 80승을 달성했다.

자연스럽게 우즈가 샘 스니드의 PGA투어 최다승(82승)을 언제 깰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앞으로 3승만 더하면 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된다. 그래도 우즈의 마음 속엔 메이저 최다승이 자리잡고 있다. ‘황금곰’ 잭 니클러스가 보유중인 메이저 최다승(18승)을 깨겠다는 것이다.

우즈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 개막을 앞둔 28일(현지시간) 바하마의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40대에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한 선례가 있고 나 역시 40대에 뭔가를 이룰 기회가 있음을 느낀다”며 “실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끊임없이 내 자신을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일년 전만 해도 꿈꾸기 어려운 발언이다.

우즈의 말처럼 비제이 싱(피지)은 40대에 PGA투어에서 22승을 거뒀다. 우즈가 아직 40대 초반이기 때문에 희망을 주는 데이터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우즈가 머지않은 장래에 PGA투어 최다승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제는 있다. 부상 재발이란 암초를 만나지 않았을 때다. 우즈는 시즌 막바지 9주 동안 페덱스컵과 라이더컵을 포함해 7차례나 대회를 치렀는데 번아웃(burnout)이 우려되는 강행군이었다.

우즈에게 필생의 목표는 언제나 메이저 최다승이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에게 역전패한 이후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멈춰서 있다. 그의 마지막인 14번째 메이저 우승은 10년 전인 2008년 US오픈이었다. 당시 우즈는 망가진 왼쪽 다리를 끌며 베테랑 로코 미디에이트와의 연장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우즈는 올해 새로운 희망을 쐈다.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즈는 “지난 두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충분히 우승할 기회가 있었다. 나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우즈는 PGA챔피언십에선 준우승, 브리티시오픈에선 공동 6위를 각각 기록했다. 우즈는 실패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는 내년 4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대회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마스터스)과 베스 페이지(PGA챔피언십), 페블비치(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다.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에서만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을 경험한 코스에서 뛴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젊은 경쟁자들이 앞을 가로막겠지만 말이다. 멈춰선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계가 내년에 다시 째깍거리며 돌아갈 수 있을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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