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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의 골프주치의] (41) '친업!' 어드레스 때 공을 거만하게 보라
뉴스| 2019-08-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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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업(chin up)!' 골프 어드레스 자세 때 턱을 들라는 말입니다. 어드레스에서 턱을 들면 턱과 몸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백스윙 시 왼쪽 어깨가 들어올 공간이 생깁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에 집착하고 공을 잘 보려고 어드레스에서부터 백스윙까지 고개를 숙이고 백스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왼쪽 어깨가 들어올 공간이 막히면서 백스윙 때 어깨 회전이 안 되고, 몸이 움츠려 들게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유발합니다.

저는 고객 분들께 농담 삼아 “어드레스에서는 거만하게 내리 깔아서 보고, 치고 난 다음에는 겸손하게 숙여서 옆으로 보라”고 얘기합니다. 머리를 숙이지 않고 약간 세운 각도 하나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스윙의 많은 오류가 이 어드레스 자세에서 나오기 때문에 꼭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영상의 고객 분은 엎어 치는 문제로 드라이버가 찍혀 맞아 스카이 볼과 슬라이스가 심하게 나온다고 토로하셨습니다.

분석 결과 공을 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고개를 많이 숙여서 공을 보는 것이었죠. 백스윙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들어올 공간이 없어지고, 상체가 움츠러들었고, 백스윙 때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어깨 회전이 안 됐습니다. 이는 다운스윙의 문제로 연결됐습니다. 다운스윙 때 하체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죠. 특히 엎어 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처방은 원인에서 나옵니다. 우선적으로 공을 보는 자세부터 바꿔드렸습니다. 조금 경직된 느낌은 들겠지만 공을 거만하게 내리 깔아서 보게 했습니다. 소위 본인의 콧등이 살짝 비출 정도로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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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비포, 오른쪽이 애프터 이미지. 어느 쪽이 올바른 어드레스 자세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고객 분은 처음에 “눈이 공에서 멀어져 공이 안 맞을 것 같다”고 불편해 하셨습니다.

이럴 경우, 저는 영상을 보여드립니다.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는 영상의 효과는 꽤나 큽니다. 자세가 이상할 것으로 생각한 고객 분은 스윙 전 후 영상을 보더니 왜 바꿔야하는지를 바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고객님은 머리의 동작 변화 하나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개를 드니 굽혀졌던 등도 더 펴지고, 백스윙 때 어깨의 회전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움츠렸던 백스윙이 교정되면서 다운스윙 때 하체 쓰임이 좋아졌고 엎어 치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새 스윙이 아직 완전히 몸에 익은 것이 아닌 까닭에 찍혀 맞는 스카이 볼과 슬라이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렇듯 작은 동작의 변화가 스윙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교습가들이 “어드레스가 골프 스윙에 90%를 차지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자신의 측면 영상을 한 번 찍어 보고, 머리가 많이 숙여져 있다면 공을 좀 ‘거만하게’ 보는 식으로 교정하시기 바랍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동영상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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