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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상식 백과사전 216] 투어 단체의 로고들
뉴스| 2020-05-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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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KLPGA의 다양한 투어 BI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지난 1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발표했다. 만개한 색색깔의 꽃 테두리 사이에 골프공이 심어진 새로운 BI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자신감과 국제 무대에서의 상징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코퍼레이트 아이덴티티(CI)가 포괄적인 개념이면 BI는 그 속의 특정 상품이다. 이해하기 쉬운 대표적인 사례는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CI라면, 그중에 에어 조던, 타이거 우즈 등이 BI에 해당된다. KLPGA도 투어를 상징하는 로고인 CI는 그대로지만 각 투어가 성장하면서 세분화한 개념인 BI가 필요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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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로고(왼쪽)와 KGT 로고.


이에 따르면 KLPGA 정규투어는 붉은색이고, 드림투어는 파란색, 점프투어는 초록색, 챔피언스투어는 노란색, KLPGA 주최 대회는 보라색이다. 각 투어를 대표하는 색상은 구분 사용되면서 각 투어의 상징성과 독창성을 높이겠다는 게 KLPGA가 새 BI를 만든 의도다. 또한 KLPGA와 KLPGT의 분리 운영을 앞둔 저간의 사정도 이같은 세분화의 필요성을 높였을 것이다.

실제 BI발표 다음날 열린 챔피언스투어 개막전 호반챔피언스클래식 1차전이 열렸다. 13일에 노란색 BI가 새겨진 보드 앞에서 김경분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15일에는 군산CC드림투어 1차전이 끝나 김재희가 파란색 BI가 새겨진 백보드 앞에서 개막전 우승 트로피에 키스했다. 17일의 올해 첫 정규투어 대회 KLPGA챔피언십에서는 빨간색의 BI가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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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투어 2부리그인 콘페리투어는 투어의 CI에 2부 로고를 덧붙여 사용한다.


PGA투어 로고는 1982년 탄생

해외 투어도 다양한 CI와 BI들이 어느 시점마다 새로운 형태로 변화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982년에 PGA아메리카로부터 독립된 사업 조직으로 분리되면서 CI를 만들었다. 골퍼가 피니시를 하고 있는 실루엣 옆에 ‘PGA투어’가 새겨져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인물이 누구를 형상화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이는 당시 세계 투어를 주름잡던 조니 밀러를 본 땄다고 하고 어떤 이는 톰 와이스코프라고 주장한다.

PGA투어는 CI를 바탕으로 2부 리그 콘페리투어, 시니어들의 챔피언스투어는 거기에 추가로 장식을 붙이는 방식을 택한다. 캐나다나 라틴아메리카, 중국의 3부투어도 PGA투어 CI를 그대로 응용한다. ‘제 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대회 로고에도 가운데 스윙하는 사람 실루엣도 PGA투어의 바로 그 사람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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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의 로고 변화. 아래 왼쪽이 1950년의 첫 로고.


LPGA는 네 번 변화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 위치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950년 협회 창립 이래 네 번의 CI 도안 변화를 거쳤다. 골프채가 엑스자로 겹쳐 놓인 상태에 LPGA 알파벳을 넣은 방패, 그 위로 왕관이 새겨진 영국 귀족 문장 스타일이 처음 CI였다.

1962년에 시도한 두 번째 로고는 석실 분묘의 복도처럼 생긴 모양이다. 골프하는 여성의 피니시 동작 밑으로 LPGA를 새겼다. 두 번째까지의 로고는 단조롭던 흑백 시절의 얘기다. 1991년 2월에 나온 세 번째 로고에는 진초록 바탕에 스윙하는 여성의 모습이 부각되었다. 모델은 특정한 선수가 없고 여러 선수들의 이상적인 폼을 형상화했다.

2007년 10월3일에 발표된 CI가 오늘날 LPGA를 대표하는 로고로 컬러풀하다. 흰색, 빨강, 노랑, 초록은 전 세계 대륙에서 모였다는 다양성을 표현했을 수 있다. 선수들로부터의 불신임으로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커미셔너였던 캐롤린 비벤스가 유일하게 남긴 업적이 바로 이 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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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 로고는 백스윙 동작(왼쪽)에서 피니시로 바뀌었다.


아시아 투어들의 로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로고는 초록의 사각 테두리에 알파벳 KPGA가 새겨지고 그 밑에 창설 연도인 1968이 적혀 있다. 2007년 4월 설립해 공동 운영하는 투어 조직인 코리안골프투어(KGT) 로고는 태극 문양을 바탕으로 골퍼가 폴로스루하는 실루엣 동작을 형상화했다.

일본의 남자프로골프기구(JGTO)는 1999년에 일본프로골프협회(JPGA)에서 독립하면서 폴로스루하는 골퍼의 실루엣을 가운데 새겼다. 2004년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아시안투어는 한동안 백스윙 톱을 하고 있는 선수의 동작을 로고에 활용했지만 지금은 피니시 동작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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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뀐 유러피언투어 로고.


올해는 두 개 투어가 CI를 변경했다. 유러피언투어는 헌팅캡을 쓴 골퍼의 상반신 피니시 모양에서 공처럼 생긴 지구를 떠받치는 티의 모습을 형상화 한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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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JLPGA는 올해 로고를 피니시하는 모습으로 바꿨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는 종전까지 숏게임의 폴로스루 동작 상반신이었으나 올해는 피니시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스윙의 여러 동작 중에 백스윙, 폴로스루에서 결국은 피니시로 바뀌는 것은 ‘피니시가 좋으면 다 좋다’는 스윙의 한 교훈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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