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시원한 고원 코스, 라싸골프클럽 1일 개장
뉴스| 2020-06-30 07:59
이미지중앙

1천미터 높은 산봉우리 옆에 조성된 라싸 골프장의 마운틴 9번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경기도 포천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산중턱에 퍼블릭 라싸골프클럽 27홀 중 레이크-마운틴 18홀이 7월 1일 개장한다.

‘라싸(Lassa)’는 티벳의 수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티벳 옛말로는 ‘신들의 땅’을 의미한다. 1933년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히말라야를 넘다 조난당한 비행기 조종사인 주인공이 눈 덮인 산, 계곡, 호수를 넘고 찾아가는 울창한 숲 속의 이상향이 바로 그곳이다.

골프장 바로 뒤로는 급격하게 해발 1023미터 민둥산이 솟구치고 옆으로는 견치봉, 국망봉 등 1천 미터를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앞으로는 너른 평야가 펼쳐지는 곳에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어 티벳 땅을 골프장 이름으로 택한 것이 바로 그런 이유인가 짐작해본다.

코스를 설계한 권동영 디자이너는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레이크 코스에서 시작해 밸리를 거쳐 마운틴의 정상에 도달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상징하도록 설계했다. 경기도 화산을 비롯해 지산, 힐드로사이, 몽베르, 블루원상주, 청평마이다스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코스를 다수 설계해온 개성이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이미지중앙

호수를 넘겨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흐름을 가진 라사 골프장의 레이크 코스 4번 홀.


해발 270미터의 골프장 낮은 지대에 있는 레이크 코스(3384미터)는 넓은 호수를 넘기는 샷들이 필요하다. 9개 홀 중 7개 홀이 3개의 커다란 호수와 수평으로 접한다. 파3, 파4, 파5가 3개씩으로 구성됐다. 대체로 내리막 홀들이지만 마지막 9번 홀은 산봉우리 밑 베이스 캠프에 오르듯 가파른 오르막 체험을 한다. 시범 라운드 중에 이미 ‘침묵의 홀’이란 별칭이 붙었다.

한 달여 뒤에 개장 예정인 밸리(3191미터) 코스는 해발 300미터 지점에 걸쳐 있다. 높이 40여 미터가 넘는 참나무와 자작나무 소나무 등의 활엽수와 침엽수 혼합림을 따라 홀이 흐른다. 자연 골짜기들은 코스 곳곳에서 플레이 선을 가로지르며 지나간다. 전장은 다른 코스보다 짧지만 페어웨이 업다운이 커서 승부욕을 자극한다. 깊은 계곡을 갈라치는 파3 2번 홀과 내리막 3번 홀은 극적인 경관과 짜릿한 공략성을 자랑하는 시그니처 홀이다.

해발 370미터에 자리한 마운틴(3399미터) 코스는 산길을 서서히 오르는 흐름이다. 2번 홀은 페어웨이에서 보는 그린과 핀의 시야가 하늘과 맞닿은 스카이 홀, 혹은 인피니티 그린을 가졌다. 그린에 올라서면 포천의 너른 평야가 180도 가까이 펼쳐진다. 마치 광각 렌즈를 낀 것 같은 시원한 눈맛은 최정상인 6번 홀 그린에서 절정에 이른다. 등산을 한다면 그곳이 정상이니 큰 호흡 한 번에 ‘호연지기’를 만끽하고 7번 홀부터 하산길을 따른다.

양창모 대표는 “27홀 3개 코스가 호수와, 삼림, 그리고 산이라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3개의 서로 다른 골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미지중앙

천정과 벽 옆으로 통유리를 배치한 단층 클럽하우스는 시원한 산속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스타휴를 설계했던 김종수 씨가 현대적이고 효율성을 융합한 단층의 클럽하우스를 설계했다. 코스 전체가 보이는 사우나 전망과 통 창을 두고 천장에서도 햇볕이 들어오도록 한 레스토랑은 마네의 명작 ‘숲속에서의 점심’처럼 조여진 일상의 끈을 놓고 휴식하는 분위기를 전해준다.

고급 회원제 안양컨트리클럽 출신 인력이 골프장을 운영한다. 김황 총지배인과 안양에서 소문난 짜장면을 내던 중식 주방장이 스카우트 되어 여전히 같은 맛을 연출해낸다.

골프장 개장 이벤트도 눈길이 간다. 파3 전 홀에 홀인원 상품이 걸려있는데 레이크 8번 홀에는 ‘벤츠 A클래스’가 걸려 있고, ‘테크노짐 크로스퍼스널’외 호텔 숙박권, 포르쉐, 벤츠, 재규어랜드로버골프백 등이 다양하다.

골프장에 따르면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 기준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며 라운드 후 교통체증이 없다고 한다. 혹서기에 서울보다 평균온도가 7도 가량 낮은 삼림욕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거다. 라싸라는 이름에서 짐작했듯 고원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