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김한별 “상금으로 집 사겠다”
뉴스| 2020-09-14 06:16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 남화영 기자] “우승 상금이 2억6천만원이 넘는데 그걸로 뭘 할 생각인가?”(기자)
“일단 집을 사겠습니다. 부모님이 연금을 깨서 자식들 교육시켰는데 이젠 제가 잘 모실게요.”(김한별)

김한별(24)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메이저인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이미지중앙

챔피언재킷을 입은 김한별이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김한별은 13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22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노보기에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를 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단독 선두가 됐고, 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후반 14, 15번 홀도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에 이르렀다.

이로써 2주 전 헤지스골프KPGA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기록한 뒤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과 최경주인비테이셔널를 연이어 제패한 박상현(37) 이후 약 5년 10개월만의 기록이다. 김한별은 아마추어 시절 허정구배 아마추어선수권과 호심배에서 연속 우승한 적이 있으나 프로에서도 연승을 이뤘다.

베어즈베스트청라에서는 처음 경기한다는 김한별은 첫날 2언더파 69타(버디 3개, 보기 1개)를 쳐서 공동 21위에 올랐고, 2라운드는 3언더파 68타 (버디 4개, 보기 1개)로 17위, 3라운드에서는 5언더파 66타(버디 7개, 보기 2개)를 쳐서 한 타차 단독 2위로 올라선 뒤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미지중앙

김한별이 신한동해오픈 마지막날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우승후 프레스룸에 들어온 김한별은 자신의 성장 배경과 우승 스토리를 풀어놨다. 올해 코리안투어 2년차이지만 대회 전부터 제네시스포인트 선두였다. 이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5년 출전권과 내년 아시안투어 시드를 함께 얻게 됐다. 우승 후 2년차지만 멘탈이 강한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아마추어 때부터 우승도 많이 해봤는데 일단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 했다”고 답했다.

투어 2년차인 김한별은 지난 시즌과 올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숏게임을 들었다. “롱게임에서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하지만 그린 주변 플레이가 확실히 좋아졌다. 경험도 쌓였고 연습도 많이해 이 부분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기량이 향상했고 숏게임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그의 스윙은 상체가 몹시 유연하게 돌아간다. 가끔은 스윙 후에 클럽을 놓는 경우도 나왔다. 이에 대한 답변이 재미있었다. "스윙 밸런스를 놓쳐서 팔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좌측으로 가는 볼을 막아주는 경우가 있다. 긴장돼서 나오는 동작이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했고 코치는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왔다. "부모님이 6학년때 골프를 치러 가신다고 하길래 따라서 하고 중1때부터 본격 시작했다. 김진우 실내연습장 대학때 레슨을 그만둔다 해서 이후로 실외 연습장 1부 투어를 뛴 정진호 프로였고 3년간 노하우를 배웠다. 22살 2017년에 대학 3학년때 이후 지금까지 있는 골프존레드베터아카데미에서 다니고 있다. 제 스윙이 많이 돌아가는 건 김진우 프로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지중앙

김한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 오른 14억원이다. 그중 우승 상금은 컷을 통과한 선수가 다소 줄어들면서 애초보다 100만원 늘어난 2억6030만원이다. 그는 “아버지가 연금을 깨서 자식들 가르쳤는데 이제는 제가 용돈도 많이 벌고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이 대회에서 챔피언은 다음해에 런치 메뉴를 내놓는다. 그는 내년의 챔피언스 디너에는 “한국인이고 하니 김치찌개보다는 김치찜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그가 커온 과정, 스윙할 때의 습관, 그리고 어디서 골프를 배웠는지 등의 골프 인생이야기와 관련된 인터뷰는 신한동해오픈 공식 페이스북으로 확인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