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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PGA투어와 LIV골프라는 떡을 쥔 김주형
뉴스| 2022-08-0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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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의 어린 나이에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주형. [사진=아시안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주 PGA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은 김주형(20)이 머지 않은 장래에 골프 인생을 좌우할 중대 결정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골프전문매체인 골프 먼슬리는 최근 ‘아시안스타 김주형 PGA투어 출전권 획득’이란 기사에서 “김주형이 조만간 PGA투어와 LIV 골프간 줄다리기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형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PGA투어 경기인 로켓 모기지 클래식 최종라운드에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인 9언더파믈 몰아친 실력파이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당장 “어릴적 꿈이 이뤄졌다”며 PGA투어 출전권 획득을 기뻐했으나 LIV 골프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안한다면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대물림을 할 정도의 부(富)를 축적할 기회가 보장된다면 생각은 바뀔 수 있다. 김주형으로선 당장 내년엔 PGA투어에서 풀타임으로 뛰겠지만 우승 등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성적을 낸다면 대부분 30,40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LIV 골프에서 ‘영건’ 김주형에게 지불해야 할 몸값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PGA투어의 공식 사이트인 PGA투어닷컴은 로켓 모기지 클래식이 끝난 후 프런트 페이지에 김주형에 대한 특별 기사까지 싣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고 있는 LIV 골프도 김주형에게 눈독을 들이긴 마찬가지다. LIV 골프 CEO인 그렉 노먼(호주)은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김주형을 따로 불러 기념촬영을 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노먼은 지난 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엔 LIV 골프 시리즈를 14개 대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상금 규모도 4억 500만 달러(약 5296억원)다. 대회 장소는 5대양 6대주가 모두 포함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회가 열리게 된다. 흥행을 위해선 아시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주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주형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내년부터 아시안투어엔 필 미켈슨이나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셈보, 세르히오 가르시아, 헨릭 스텐손 등 과거 초청료를 받고 아시아에 오던 세계 톱랭커들도 출전하게 된다.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이들은 초청료 없이 아시안투어에서 경기하게 된다. 대선수들과 경쟁한다는 점도 김주형으로선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김주형은 이번 주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만약 우승한다면 8월 11일 시작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뛸 수 있다. 김주형은 비회원이기 때문에 페덱스컵 랭킹이 125위 안에 들어도 페덱스컵에는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우승한다면 가능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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