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리브골프 COO “내년에는 방송 중계 희망”
뉴스| 2022-08-03 08:33
이미지중앙

아툴 코슬라 리브골프 사장 겸 COO가 최근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 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좋은 선수들을 모아놨으니 이제 방송 중계가 절실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로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위협하는 리브(LIV)골프의 아툴 코슬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방송 중계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코슬라 COO는 지난달 31일(미국시간) 리브골프 3차전 인비테이셔널 베드민스터가 열린 미국 뉴저지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베드민스터 현장에서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대로 된 방송국의 중계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미식축구(NFL) 팀 템파부카니에에서 COO를 지낸 그는 “좋은 선수를 억만금으로 데려온다 해도 방송과 스트리밍이 제대로 중계하지 않으면 현대 사회에서는 소용 없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인 그렉 노먼 리브골프 최고경영자(CEO)의 PGA투어를 뛰어넘은 듯한 자신에 찬 목소리와 달리 살림을 챙겨야 하는 COO의 말에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리브골프는 필 미켈슨을 비롯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 포함 48명의 선수들로 54홀 샷건 대회를 열면서 대안 투어로서의 색다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중앙

리브골프는 F1레이싱의 순위 방식을 도입해 유튜브 등에 무료로 대회 상황을 올리고 있다.


엄청난 계약금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와 주목은 받았지만 전통적인 주류 방송사들과 중계 계약을 맺지 못했다는 게 실무자로선 큰 고민이다. 올해는 유튜브나 메타(Meta), 리브골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스트리밍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방송사들은 이들을 제공받아 해설자를 붙여 중계한다.

대회에 메인 스폰서나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채 현재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만이 돈을 쏟아붇고 있다. 코슬라 COO는 “우리는 방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올해 목표는 제품을 세우고 팬이 참여하는 것이고 내년 여름에는 방송 계약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엄청난 돈으로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이 투어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인가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대회가 진행되는 한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유린과 여성 차별 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골프 투어를 추진하다고 해서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를 세탁하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주의 대회장 입구에서도 9.11테러 피해 가족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미지중앙

찰스 바클리가 리브골프에 영입되는 듯 했으나 기존 방송국과의 관계 때문에 좌절됐다. [사진=리브골프]


방송 중계와 관련해서도 진척이 없다. 리브골프는 최근 NBC출신의 베테랑 진행자 데이비드 페허티를 영입했으나 전 NBA 스타이자 현재 TNT에 소속된 찰스 바클리는 리브골프로 이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개의 이질적인 투어에는 동시에 방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방송계에서도 리브골프를 파트너로 삼는 것은 주저한다.

애플TV나 아마존이 참여할지 알 수 없으나 이들이 실제 참여한다면 골프를 보는 방식이 혁신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초창기부터 리브골프에 관여한 필 미켈슨은 리브골프의 독특한 스타일이 스트리밍 파트너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트리밍 파트너가 생기면 광고가 없어서 골프를 보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젊은 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인기높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향후 5년간 KLPGT 중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말이 많다. 협회는 특정 방송사를 지지하는 듯 통신사는 물론 다양한 채널 사업자와의 컨소시엄 입찰을 차단하고 24시간 방송 가능한 채널로 제한했다. 다양한 사업자와 참여자가 시장에 들어오면 파이가 커지고 이를 통한 수익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단골 거래만 하겠다는 자세여서 비판을 받는 것이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통신사, 쇼핑회사 등이 스포츠 컨텐츠의 유통 주체로 적극 참여하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시장 상황은 수시로 변하고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무한하지 않다.

sport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