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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친 16세 김민솔..우승하면 LPGA 직행 가능?
뉴스| 2022-10-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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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아마추어 김민솔. [사진=BMW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원주)=이강래 기자] 국가 상비군 김민솔(16)이 LPGA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민솔은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선두 아타야 티티쿨(태국)에 1타 뒤진 채 단독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민솔은 제39회 한국주니어선수권과 송암배 등 굵직굵직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솔은 10번 홀 첫 버디를 12번 홀(파3) 보기로 까먹었으나 나머지 홀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솔은 특히 후반 3~6번 홀의 4연속 버디에 이은 8,9번 홀의 연속 버디로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롤 모델인 고진영이 첫날 경기를 7오버파로 마친 것과 비교할 때 대단한 선전이다.

김민솔은 경기 후 "이렇게 잘 칠줄 몰랐다. 매 홀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샷 감이 좋아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 고진영과 방을 쓰면서 여러 조언을 들은 게 이날 성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진영 언니가 그린 주변에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알려줬는데 오늘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프로 턴을 선언한다면 L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다. 수성 방통고 1학년인 김민솔은 현재 만 16세라 LPGA투어 나이 규정에 걸린다. LPGA투어는 만 18세 이상의 프로선수라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LPGA의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렉시 톰슨(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만 18세가 되기 전 우승한 뒤 LPGA투어의 특별 승인을 받아 회원이 된 전례가 있다.

현재 국가 상비군 신분이라 대한골프협회의 허락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10월 말로 자격이 종료될 예정이라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올해 성적이 좋아 본인이 원할 경우 김민솔은 내년엔 국가대표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PGA투어 진출을 원할 경우 막을 방법은 없다. 대한골프협회 고상원 국제교류팀 팀장은 “대한골프협회는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김민솔 선수가 우승해 미국무대로 진출한다면 박수로 축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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