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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선발로 ‘뜨거운 감자’ 된 브룩스 켑카
뉴스| 2023-05-2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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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팀 라이더컵 스탠딩 2위로 올라선 브룩스 켑카. [사진=PGA 오브 아메리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의 PGA챔피언십 우승을 두고 LIV골프의 위대한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켑카의 우승으로 LIV골프를 고사시키기 위한 PGA투어의 압박 작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켑카의 우승과 함께 부상한 핫 이슈가 라이더컵 출전 여부다. 미국팀의 경우 메이저 대회와 PGA투어 상금액을 기준으로 라이더컵 포인트를 부여해 상위 6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6명은 포인트와 상관없이 단장이 직접 선발한다. 2023 라이더컵은 오는 9월 이탈리아 로마의 마르코 시모네 골프 &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켑카는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팀의 라이더컵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켑카가 엔트리 마감까지 자동출전권이 주어지는 6위 안에 들 경우 PGA투어 입장에선 그의 출전을 지켜봐야 한다. 켑카는 라이더컵 선발 순위 3위인 잰더 셔플리에 1537점을 앞서고 있어 자동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세 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켑카는 PGA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미국팀을 대표해 2023 라이더컵에 출전한다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PGA챔피언십”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27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격년제로 열리는 미국과 유럽간 대륙 대항전으로 PGA 오브 아메리카와 DP월드투어가 공동주관한다. 대륙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더컵은 양쪽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마치 한일전 축구 경기처럼 최정예 멤버를 선발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미국팀은 역대 전적에서 27승 2무 14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전적에선 유럽팀에 3승 7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팀 입장에서 켑카는 반드시 선발해야 할 주요 자원이다. 하지만 사우디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를 배척해야 하는 PGA투어 입장에선 켑카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다.

켑카의 우승 직후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인 잭 존슨은 “그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으나 라이더컵 출전과 관련해서는 “그런 논의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6명의 선발권을 가진 존슨은 과거 “LIV골프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팀 라이더컵 스탠딩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는 PGA챔피언십을 마친 후 “투어가 어떻게 되든 내게 가장 관심있는 것은 라이더컵 승리”라며 “우리는 유럽팀을 꺽어야 한다. 반드시 라이더컵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멤버들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팀은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라이더컵 자동출전권을 딸 LIV골프 선수들은 더 나올 수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라 라이더컵 포인트 랭킹을 64위에서 35위로 끌어올렸다. 패트릭 리드도 공동 18위를 기록해 41위에서 34위로 올라섰다. 아직 US오픈과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가 두 번 더 남아 있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이래 저래 PGA투어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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