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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보다는 정확도로 승부한 홍지원..한국여자오픈 연장 끝 우승
뉴스| 2023-06-1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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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홍지원.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홍지원(23)이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거리의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다솜, 김민별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380m 거리의 파 4홀인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을 파로 비긴 홍지원은 같은 홀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켜 피말리는 승부를 끝냈다. 홍지원은 이로써 지난 해 한화 클래식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두 번째 우승 마저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해 ‘메이저 퀸’으로 자리잡았다.

홍지원은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24야드의 짤순이로 연장전에서 경쟁한 마다솜, 김민별에 티샷에서 한참 밀렸다. 하지만 승부가 갈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가장 멀리 티샷을 날린 김민별보다 30야드 이상 짧게 친 홍지원은 핀까지 147m를 남겨두고 러프에서 6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해 볼을 핀 1m에 붙이는 정교함으로 우승했다.

홍지원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은 대신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미들 아이언의 정확도가 뛰어나 난코스로 무장한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홍지원은 자신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위해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는데 집중하는데 이를 반영하듯 페어웨이 안착률이 88%로 1위에 올라있다. 홍지원은 “장타보다는 정확성이 무기다. 페어웨이에서 상대보다 뒤에 있더라도 핀에 더 가까이 붙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3억원의 상금을 받은 홍지원은 시즌상금 3억 9299만원으로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으며 오는 2026년까지 K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홍지원은 우승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나 국가 상비군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프로 턴 했다. 그 시절에는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스트레스가 컸다. 이번에 내셔널 타이틀을 얻었다는게 굉장히 영광인 것 같고 권위가 있어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3라운드에 선두를 달린 마다솜은 16번 홀(파5)에서 5m가 넘는 파 퍼트를 넣으며 2타 차 리드를 지켜 우승하는 듯 했으나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연장전을 끌려들어가야했다. 마다솜은 17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우측 벙커에 넣었으며 벙커샷이 길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2타를 잃었다. 다마솜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선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페널티 구역에 넣는 바람에 첫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루키 김민별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으나 연장 첫 홀서 3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별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드라이버샷을 가장 멀린 날렸으나 숏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7m나 떨어진 지점에 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한 박민지는 마지막 날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항저우 아시안게밍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김민솔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예원과 홍정민은 나란히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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