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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KLPGA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 금자탑
뉴스| 2024-06-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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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민지가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원)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투어 사상 첫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인 최예림과 전혜성, 이제영을 3타 차로 제쳤다. 박민지는 "이번 한 주가 너무 길었다. 새벽 6시만 되면 깰 정도로 잠도 잘 못이뤘다. 하지만 이렇게 우승해 꿈만 같다"며 "뜻깊은 우승을 한 만큼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 부모님도 흔쾌히 동의하셨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 투어 통산 19승에 성공하며 2억 16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또한 타이틀 스폰서인 셀트리온 측에서 내건 3억원의 특별 포상금도 함께 받아 사흘 간의 경기로 5억 1600만원이라는 거금을 벌어들였다. 박민지는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통산 20승을 달성하면 우승상금을 기부하려 했으나 대기록을 달성한 이번 대회 우승상금을 기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이로써 지난 2020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021년부터 내리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민지는 지난 해 이 대회에서 투어 사상 5번째로 3연패를 이뤘다. 앞서 KLPGA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故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뿐이었다.

그동안 KLPGA투어에서 단일 대회 4연패는 전인미답의 도전대상이었으나 박민지가 마침내 그 고지에 올랐다. 박민지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년에 한번 있는 대회인데 4연승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데 시즌 첫 승을 이 대회에서 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지는 이어 “샷과 퍼트 감,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 너무 좋은 것 보다는 오히려 이런 상태일 때 더 집중할 수 있다”며 4년 연속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전반 내내 지루한 파행진을 하며 불안하게 선두를 지켰다. 그러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최예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다시 1타 차 선두를 회븍했고 14번 홀(파5)에서 4m짜리 중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타 차로 달아났다.

18번 홀(파5에선 3m 버디를 넣어 대기록 달성을 자축한 박민지는 우승 후 "10번 홀 보기로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더니 11번 홀에서 바로 버디를 잡았다"고 돌아봤다.

이제영은 보기 없이 홀인원과 이글, 버디 1개씩을 잡아내며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이제영은 6번 홀(파5) 이글에 이어 7번 홀(파3) 홀인원으로 갤러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제영은 그러나 전날 홍예은이 7번 홀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바람에 4000만원 상당의 덕시아나 침대는 부상으로 받지 못했다.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던 최혜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최예림은 2온에 성공한 뒤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전예성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와 챔피언조로 격돌한 현세린과 신유진은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하는데 그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박보겸, 노승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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