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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34세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올림픽 출전권도 획득 전망
뉴스| 2024-06-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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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 도중 3번 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양희영.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베테랑 양희영이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양희영은 세계랭킹 상승으로 극적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손에 넣을 전망이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인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3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 156만 달러(약 21억 7천만원)를 차지한 양희영은 방송 인터뷰에서 "나흘 내내 힘든 경기였다"며 "은퇴 전에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었다. 너무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유해란도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이로써 지난 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 7개월여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도 성공했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양희영의 우승으로 2024시즌 16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도 누렸다.24년 전인 2000년에도 시즌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 승이 나왔다.

양희영은 또한 세계랭킹을 15위 안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내셔널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는 고진영과 김효주, 양희영이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양희영의 부모는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부친 양준모 씨는 카누 국가대표 출신이며 모친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희영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대신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양희영은 15세 때 부모와 함께 골프 환경이 좋은 호주 골드코스트로 이주해 성공한 케이스다. 양희영은 16세 때인 2006년 유럽여자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8년 6월 독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우승상금 6만 1250달러,전액을 중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후 활동무대를 미국으로 옮긴 양희영은 2013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서희경을 꺾고 LPGA투어 첫 승을 거뒀으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선 2015년과 2017년, 그리고 2019년 세 차례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미국 본토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번 홀(파4)부터 1m 버디를 잡고 출발한 양희영은 3번 홀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후 5, 8번 홀서 칩인 버디와 2m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였다. 이후 10번 홀서 두 번째 보기를 범했으나 11번 홀 버디로 만회한 뒤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키며 6타 차로 달아났다.

막판 위기도 있었다. 16번 홀(파4)에서 우승을 의식한 듯 짧은 파 퍼트를 놓친 양희영은 이어진 17번 홀(파3)에선 티샷을 그린 우측 연못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를 범했다. 두 홀서 3타를 잃은 양희영은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를 잡아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양희영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고진영과 김효주 등 동료선수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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