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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거리 5m 늘었는데..박현경 3승에 상금-대상 포인트 1위
뉴스| 2024-07-0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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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현경.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박현경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투어 사상 첫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차지하며 KLPGA투어의 ‘대세’로 떠올랐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날 5타를 줄인 최예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박현경은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5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반면 최혜림은 4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 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윤이나를 4차 연장 끝에 누르고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차지하며 이예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22년 이소미가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승을 거둔 후 1년 8개월 만이다.

투어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우승 인터뷰에서 “2주 연속 우승이 이뤄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너무 큰 영광이다. 지난 주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주엔 편하게 임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데뷔후 연장 전적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번 우승으로 나란히 3승을 거둔 이예원을 밀어내고 올시즌 대세로 떠올랐다.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시즌 상금을 8억 8663만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선두를 달렸다. 2위 이예원의 시즌 상금은 7억 174만원. 박현경은 또한 대상 포인트에서도 344점으로 2위 이예원(277점)을 여유있게 앞서며 1위를 질주했다.

박현경은 지난 겨울 이시우 코치와 함께 6주 간의 베트남 전지훈련을 통해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렸고 이로 인해 올시즌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던 지난 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힘겹게 우승한 박현경은 올해는 7월이 오기 전에 이미 3승을 거두며 각종 개인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전지훈련을 통해 드라이버 거리가 5m 정도 늘었는데 이로 인해 아이언을 한 클럽 짧게 잡으면서 그린 적중률이 좋아졌고 덩달아 버디로 많아졌다"며 잘 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현경의 2주 연속 우승엔 두 차례의 행운도 따랐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밀려 우측 숲으로 날아갔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튀어 나온 것. 박현경의 볼이 OB가 났다면 연장전 없이 최혜림이 우승할 수 있었다.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나무 맞는 소리에 2초 동안 '망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안쪽으로 공이 나타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연장전에서도 비슷하게 티샷이 나무를 맞고 튀어나오는 두 번째 행운이 나왔고 우승으로 연결됐다.

최예림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으나 박현경의 벽에 막혀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최예림은 아직 우승이 없으며 이번이 7번째 준우승이다.

최민경과 이제영은 나란히 4타 씩을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챔피언조로 박현경과 경기를 치른 서연정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날 5타를 줄인 김연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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