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명박 전 대통령 11년 만에 고향 방문…“포항 시민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
뉴스| 2024-05-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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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6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지사,이강덕포항시장,김정재 국회의원등의 안내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김성권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16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아 첫날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고향을 방문했으며 12일간 머무를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비춘 것은 지난 4·10 총선일 서울의 한 투표장을 찾은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회색 정장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 전 대통령은 환영인사를 하기 위해 마중 나온 이강덕 포항시장, 이상휘 국민의힘 당선인 등과 악수하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덕실마을에 설치한 천막이 다 날아갈까 봐 걱정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대합실에서 환영 꽃다발과 현수막을 준비한 지역 단체와 정치권 관계자 등을 만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모처럼 왔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여기 나와주신 마음은 따뜻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역무실에 잠시 들른 뒤 유년 시절을 보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덕실마을 도착 직후 지난달 20일 중건식을 연 경주이씨 재실 '이상재(履霜齋)' 기념식수 행사와 현판 제막식에 차례로 참석했다.

두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 이달희 당선인 등도 함께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재실 이상재를 둘러보며 "어릴 때 여기서 놀던 때가 생각난다. (한국)전쟁 때도"라며 잠시 회상했다.

자신이 적은 글씨가 새겨진 현판을 보고는 "젊은 사람들도 와서 알아볼 수 있게 한글도 적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념관인 덕실관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풍물단과 주민들이 박수치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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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고향마을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서 꽃다발을 받으며 웃고있다(김성권 기자)



이 전 대통령은 늘 어디 가나 포항시민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3 졸업식을 하지 못하고 서울에 갔었기도 했다포항은 내가 어릴때 3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50만 명의 도시가 됐다. 앞으로도 포항에 젊은 사람이 모이고 인구가 늘고 정말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힘을 합쳐 고향 발전,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문중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이상재 중건한 것도 감사하다“6·25 전쟁 당시 인민군이 왔다갔다 해서 어릴 때 땅굴 파서 숨어있었던 시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 사연이 있는 지역이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 뵙도록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계천 옆 땅굴에서 지내던 생각이 난다. 피난을 여기 덕실마을로 왔기 때문에 더 눈에 생생하다""이곳을 사랑해주시고 자주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인사말을 통해 이 전 대통령 내외의 방문을 환영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오찬 이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간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최초로 독도를 방문한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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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김성권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이어 "미래를 보고 나가야 한다""일본도 일본 국내 정치가 있기 때문에 자꾸 저렇게 하는 것이고 일본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포항시 아동양육시설인 선린애육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후 저녁 시간대 개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틀째인 17일 오전 포스코국제관에서 시·도 관계자, 종교 지도자 등과 조찬 기도회를 갖고 포항제일교회를 방문한다.

이어 포항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을 하고 천신일 세중 회장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한 뒤 귀경길에 오른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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