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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해외 축제참가' 공무원노조는 숨진 동료 발인 노제로 마지막 가는길 '배웅'
뉴스| 2024-1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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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가 시청사 건물에 최근 숨진 동료 공무원을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김성권 기자)


[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경북 영주시청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각종 언론에서 연이어 보도가 쏟아지며 공직사회가 슬픔에 잠겨 있던 날, 박남서 시장은 해외 출장길에 올라 지역사회가 연일 시끄럽다.

특히 박 시장은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끝나는 지난 3일 행사장에는 보이지 않고 출국을 위해 이날 새벽 영주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소속 직원의 숨진 사실조차 모른 채 공무수행 차 자리를 비웠다는 게 영주시의 입장이다.

6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박시장을 포함한 영주시 대표단(행정대표단 집행부8, 의회2) · (청소년대표단 26) 36명은 3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국제 교류도시인 일본 후지노마야시의 가을축제 참가 및 청소년 문화교류, 영주댐관련 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시민들은 직장동료이자 소속 직원이 숨진채 발견된 와중에도 해외 출장을 강행한 박시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시민 A씨는소속 직원의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데 행정수장인 박시장이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해외 출장을 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는 ‘A 팀장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시점은 출국전날 인 2일 오후 10시가 훌쩍 넘었고 시장이 영주를 떠난 시간은 이튿날인 3일 새벽 3시쯤이 돼서 사태 파악도 못한채 출국했다고 해명 했다.

앞서 영주시청 소속 6급 팀장 A(53) 씨는 지난 2일 오후 1030분쯤 영주시 문수면 도로 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휴대전화에 자기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유서 형태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유족은 A 씨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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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오전,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시청 마당에서 발인 노제를 진행하고 있다.


영주시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설문조사 또는 의견 청취 등의 형태로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직원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 등도 계획하고 있다.

A 씨 유족은 영주시청에서 동료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노제(路祭)를 지냈다.

뒤늦게 관련 사태를 보고 받았다는 박시장은 불의의 사태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에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일의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박 시장은 또 조기 귀국을 결정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신속하게 진실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또 모든 직원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소통과 배려의 직장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시장의 귀국일을 당초일정보다 하루 빠른 6일 오후 240분쯤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박시장등 일행들은 5일 귀국을 서둘렀지만 이날 후지노미아시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 참석등의 이유로 조기 귀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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