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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찰위성 1호기…이달 중 운용시험 평가 돌입
뉴스종합| 2024-03-04 11:09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발사한 군 정찰위성 1호기에 대한 운용시험 평가를 이달 중순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군 정찰위성 1호기.[사진제공 스페이스X]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발사한 군 정찰위성 1호기에 대한 운용시험 평가를 이달 중순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군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발사된 이후에 현재 정상적으로 초기 운용과 영상 검 ·보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운용시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등 관련 기관은 군 정찰위성 적기 전력화를 포함해서 우리 군의 독자적이고 즉응성 있는 감시정찰능력 향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 정찰위성 1호기는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가 있다.

오는 6~7월 정찰위성의 정상 임무가 시작되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 동선과 북한군 동향을 추적하는 군 독자 감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가 탑재된 정찰위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 우주궤도에 안착했고, 이후 시험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 전송된 위성사진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예상했던 대로 해상도가 굿(좋다)”이라며 “평양 중심부와 항구에 있는 선박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가 현재 전송하는 위성사진은 보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다음 달이면 해상도가 더 높은 사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정찰위성 1호기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계획된 절차들이 차근차근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라면 오는 6~7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정상적인 정찰 임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보안’을 이유로 1호기 전송 사진에 찍힌 평양 중심부의 구체적 대상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항구의 선박들도 찍힌 것을 고려하면 평양 중구역에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도 식별됐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그간 미국 위성이 촬영한 북한지역 사진과 영상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미국은 제공된 위성 정보가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려 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측에 거센 항의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정찰위성 1호기의 정상 임무가 본격화되면 대북 위성 정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도 확대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도 400~600㎞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정찰위성 1호기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0.3m급 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에는 EO, 야간에는 IR로 촬영한다.

군 당국은 1호기에 이어 오는 4월 첫째 주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다.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주야간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목표 표적에 대한 초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해 북한 내 핵심 표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을 강화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40여기를 전력화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작년 11월 우주 궤도에 안착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능력에 대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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