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김영철 “김정은 현지지도 중…오늘 통일농구 못볼 수도”(종합)
뉴스종합| 2018-07-05 11:22
남북 통일농구대회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평양공동취재단ㆍ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어서 5일 열릴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관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측 대표단에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해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정부 대표단 5명과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셔서 오늘 경기도 못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보고 나가서 (남측 대표단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TV로 관전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조명균 장관에게 “평양에 얼마만에 오셨느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11년만이다. 2007년 11월 국방장관회담 때 왔다. 감회가 깊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평양이 모든 게 그때보다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건넸고, 조 장관은 “완전히 달라졌다. 평양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부터 이게 완전히 다른 모습이구나, 멀리서 느꼈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농구경기니까 혹여나 오시지 않겠나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들으셨다”며 “조명균 장관 등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해서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시다”며 “그래서 잘못하면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셨다”며 “발기하신 취지는 역사적 선언 다음에 북남관계 개선 관련 실질적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농구경기라도 하나 조직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을 거 같다는 그런 생각에서 이 경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남북통일농구 둘째 날인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여자부와 남자부 선수들의 남북 친선경기가 오후 3시부터 차례로 열린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