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그 많던 ‘물펀드’는 다 어디로 갔을까…
뉴스종합| 2011-10-14 13:29
맥주·와인 겨냥 바커스펀드
북유럽 국가 투자 노르딕펀드 등

2007년 ‘펀드 붐’ 편승 우후죽순
글로벌증시 침체에 손실 누적
청산·만기연장 포기 등 잇단 퇴장

글로벌 증시 폭락에 놀란 투자자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잘 나가던 펀드가 줄줄이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하는 사이 노르딕펀드, 물펀드, 바커스펀드, 메나(MENA)펀드 등 2007년 이후 ‘펀드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이색 펀드도 하나 둘씩 잊혀지고 있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 투자하는 노르딕펀드는 2007년 첫선을 보였다. 한때 설정액이 7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점점 규모는 줄어 현재는 2억원 남짓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리글로벌노르딕증권투자신탁[주식]C/A’는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이 1억6700만원에 불과했다.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메나펀드’ 역시 설정액 10억원 미만짜리가 수두룩하다. 그나마 ‘프랭클린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설정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60.89%, -55.20%로 저조한 실정이다.

2007년 말에만 해도 설정액이 5500억원에 달했던 물펀드도 10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중국 사람들이 씻기 시작했다” “물 부족 사태가 온다”고 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수익률이 썩 좋지는 않다.

설정액이 816억원으로 가장 많은 ‘삼성글로벌Water증권자투자신탁1[주식](A)’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6%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21.93%인 데 비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물펀드 7개 펀드 모두 설정 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와인펀드도 한때 와인 열풍을 타고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5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정리에 나서면서 와인펀드는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 펀드도 다음달이면 만기가 돌아온다.

도이치자산운용 측은 “환매가 진행 중이다. 만기를 연장하거나 와인펀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와인그로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테마펀드 가운데 금펀드, 헬스케어펀드 등에 이어 상위권이긴 하지만 -4.15%에 그치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도 4.4%로 기대 이하다. 2009년에는 맥주ㆍ와인 등 주류 업종에 투자하는 바커스펀드가 출시됐지만 자금이 모이지 않아 6개월 만에 청산되는 굴욕을 겪었다.

<신수정 기자 @rainfallsj>
/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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