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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값 상승, 택시 공급 과잉, 택시 승객 급감으로 개인택시 양도시세 40%나 급락
뉴스종합| 2012-06-26 09:32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몇 달 전 김모(45) 씨는 개인택시를 시작했다. 차량구입비 2000만원과 개인택시 면허값 7000만원 등 모두 9000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하루 13시간 넘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한 달 150만원에 불과했다. 김 씨는 “법인택시 근로자도 한 달에 150만원을 번다. 1억 가까이 돈을 내고 개인택시를 시작한 게 후회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가파른 액화석유가스(LPG) 값 상승과 개인택시 공급과잉, 택시승객 급감 등에 따른 수익악화로 서울지역 개인택시 면허 거래비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택시매매상사 등에 따르면 4~5년 전만 해도 1억원에 육박하던 서울지역 개인택시 양도시세는 최근 6000만~7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부산과 대구 등 타지역도 6000만원대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울지역 택시매매상사 관계자는 “개인택시 양도시세는 주식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최근 개인택시 면허를 사려는 사람이 계속 줄고 있어 하향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 역시 “개인택시 유지비는 늘어난 반면 수익성이 줄고 있기 때문에 개인택시 양도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택시의 주원료인 LPG값이 3년 전보다 30% 넘게 올랐다. 예전보다 매달 20만~25만원의 추가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내 택시는 현재 약 20%(5만대)가 공급과잉 상태”라며 “택시 감차보상에 대한 지침과 정부지원 미비로 택시감차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개인택시 사업자들은 이번 택시파업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택시파업이 벌어진 지난 20일 전국 택시 25만여대 중 86%가량이 운행중단에 동참했고, 개인택시 사업자들 역시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개인택시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약 16만5300여대에 달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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