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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893 시카고 박람회, 한국커미셔너 4인 스케치 발굴
뉴스종합| 2013-04-08 08:54

한국이 120년전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박람회인 ’1893 시카고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에 파견된 출품대원단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 사진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규 ’1893 한국전시관복원기념사업회’ 회장이 발굴한 이 자료는 고종이 파견한 출품대원단 대표 내무부사 정경원(정3품)을 비롯, 모두 4명의 모습을 스케치한 것으로, 시카고 트리뷴의 전신인 시카고 데일리 뉴스 스태프인 쟌 맥커천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재야 역사학자 김성규 회장은 이 스케치를 시카고 도심 소재, 해롤드 워싱턴도서관 희귀자료실에 소장된 단행본 ‘The Chicago Record‘s History of the World Fair’(1893년 발행) 167쪽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스케치는 맥커천이 대원 4명의 실물을 보고 그린 게 아니라 원본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다. 1893년 5월1일 개막된 시카고 박람회는 6개월간 진행됐으며 원본 사진은 그 기간 중 찍은 것으로 국사편찬위원회(등록번호 S115984) 등에 소장돼 있다.

1893년 시카고 박람회는 콜럼버스 아메리카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해 연 세계박람회로 미국은 이를 계기로 세계패권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제국으로서는 중국의 속국이 아닌 독립된 국가로서 자주성을 처음으로 세계에 드러낸 뜻깊은 박람회로 고종은 정경원을 출품대원으로 안기선과 최문현, 전통음악인 10명을 포함 총 13명을 파견했다.

김 회장은 맥커천의 스케치와 함께 시카고 박람회 출품대원으로 활동한 당시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서병규의 미국 대학 졸업사진도 발굴, 공개했다. 


이번 스케치와 사진 발굴 공개로 사진 속 한국 출품대원 4명의 신원도 그동안 학계에 알려진 것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민식 대림대 교수는 2006년 펴낸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와 한국’이란 저서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을 정경원(사진 앞줄 오른쪽)을 비롯, 안기선(외아문 서기 통역관), 서병규, 최문현(제중원 주사, 정경원 次序)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교수가 사진 중 서병규(뒷줄 왼쪽)라고 밝힌 인물의 경우, 김 회장이 발굴한 서병규의 론녹칼리지 졸업앨범에 나오는 사진(1898년 촬영)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달라 정경원을 뺀 나머지 3인이 누구인지 새롭게 밝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시카고 박람회 관련 희귀자료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김성규 회장은 그동안 시카고 박람회 당시 한국전시관 위치 및 정경원 대표가 머물던 곳을 찾아냈을 뿐아니라 연회 장소와 그 곳에서 사용한 한글국호 ‘대조선’이 새겨진 메뉴판 등도 발굴했다.

시카고 소재 한인 중심으로 결성된 ’1893기념사업회박람회’는 한국전시관이 있던 부근 부지를 시카고 공원당국으로부터 한국관 복원 부지로 확보, 한국관 설계작업까지 마쳤지만 정부의 해외사적지 지정을 받지 못해 복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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