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취미, 특기와 성격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 논문 눈길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격투기처럼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를까. 또 계획적이고 과시적이며 감정 기복이 심할 경우,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더 높아질까.
취미와 특기, 성격이 청소년 범죄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종화 광운대 겸임교수와 김주찬 광운대 범죄학 주임교수는 ‘청소년 취미, 특기와 성격과의 관계 및 범죄에 미치는 영향’(교정연구 제53호)이라는 논문에서 청소년의 취미와 특기는 성격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청소년 범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0년 5월27일부터 8월13일까지 5개 소년원(부산ㆍ전주ㆍ대구ㆍ서울ㆍ대덕)과 김천소년교도소의 재소자, 수원시 소재 2개 중학교 및 2개 고등학교, 4개 대학교(서울ㆍ평택ㆍ수원ㆍ원주) 남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545부와 523부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뤄진 것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범죄 청소년은 ‘노래’를 가장 좋아하고 일반 청소년은 ‘구기운동’을 제일 선호했다.
범죄청소년은 노래(17.6%)를 가장 좋아한 데 이어 구기운동(8.7%), 독서나 명상, 등산, 낚시 등 정적형(5.8%), 당구(5.2%) 등을 즐겼다. 또 TV시청(4.1%), 요리(3.0%) 및 예술형(3.0%), 독서(1.7%), 그림그리기(0.8%) 등의 순으로 취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반청소년은 구기운동(13.7%)을 취미활동으로 가장 즐겼다. 이어 노래(9.7%), 악기 연주 및 사진촬영 등 예술형(4.5%), TV시청(4.1%), 독서(3.9%), 정적형(2.7%), 그림그리기(2.0%), 요리(1.7%), 당구(1.2%) 등의 순으로 선호하는 취미가 달랐다.
다만 전자게임, 격투기, 영화감상, 음악감상, 스포츠 등은 일반 및 범죄 청소년 사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또 사주(四柱)에 근거해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명리학(命理學)의 성격 이론에 따라 성격 유형을 10가지로 분류해 범죄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시적이고 실리를 추구하며(편재), 순발력이 있고 감정기복이 심하며(편인), 손해회피적이며 계획적인(정재) 성격이 범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ㆍ개방적인(식신) 성격과 통솔력과 정의감이 있는 경우(편관), 도덕적ㆍ보수적인(정관) 성격은 범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 논리적이고 안정적인(정인) 성격과 낙천적이고 친화력 있는 성격(상관)도 범죄를 줄이는 성격 유형으로 꼽혔다.
yeonjoo7@heraldcorp.com
▶범죄청소년이 선호하는 취미ㆍ특기
노래(17.6%)>구기운동(8.7%)>정적형(5.8%)>당구(5.2%)>TV시청(4.1%)>요리(3.0%) 및 예술형(3.0%)>독서(1.7%)>그림그리기(0.8%)
▶일반청소년이 선호하는 취미ㆍ특기
구기운동(13.7%)>노래(9.7%)>예술형(4.5%)>TV시청(4.1%)>독서(3.9%)>정적형(2.7%)>그림그리기(2.0%)>요리(1.7%)>당구(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