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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크기’ 소행성 지구에 접근…충돌 위험성은?
뉴스종합| 2014-12-10 11:0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산 크기의 소행성이 3년마다 한 번씩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위력은 지난해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운석보다 최고 8000배 클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리프노프 모스크바 국립대 교수는 지난 10월 처음 발견한 소행성 ‘2014 UR116’의 궤도를 분석한 결과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3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에 밝혔다.

[사진=텔레그래프 캡쳐]

지름 370m 크기의 이 소행성은 오는 2029년 또는 2036년 지구와의 충돌이 예상됐던 소행성 ‘아포피스’(지름 270m)보다도 크기가 큰 것이다.

리프노프 교수는 “2014 UR116의 궤도는 아직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론적으로 지구, 화성 또는 금성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궤도 추적 과정에서) 단 하나의 실수만 있어도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면서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2014 UR116이 지구와 충돌하면 그 피해는 지난해 2월 첼랴빈스크에서 공중 폭발한 지름 17m 크기의 소행성체보다 1000~8000배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고조시킨다. 당시 운석의 폭발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40배 규모로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또 텔레그래프는 첼랴빈스크 운석의 크기가 버스 정도라면 2014 UR116은 ‘산’ 크기라고 비교하면서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리프노프 교수는 다만 “행성 간 중력 때문에 2014 UR116의 궤도가 변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성명을 통해 “이 소행성의 궤도가 지구 공전궤도를 충분히 가까이 지나가진 않기 때문에 위협을 주진 않는다”면서 “컴퓨터 모형 분석에 따르면 2014 UR116이 지구에 충격 위협을 가하려면 최소 150년은 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지구 공전궤도를 지나가면서 크기도 위협적인 지구근접천체 10만개 중 정체가 파악돼 궤도가 추적되고 있는 것은 1만100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천체 10개 중 9개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가 개발한 전파망원경으로 지구에 접근하는 잠재적 위험 소행성을 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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